내년 상반기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몸값이 사상 최대인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12일 9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향후 14~1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망이 나오면서 인수가에 대한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에는 주가가 주당 10만원을 돌파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경협 수혜로 전날보다3.17%(3100원) 오른 것이다.
이미 최근의 잇따른 중동 건설수주 확대, 태안기업도시 착공(예정) 소식, 상반기 수주물량 1위 등으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었다.
이는 2005년 9월 말 3만3000원과 비교할 때 3배, 2004년 1월 증시 재상장 때 1만 1050원과 비교하면 무려 9배에 이른다. 지난 1월 30일 기준 4만8200원에서 두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M&A 몸값도 몇배로 치솟고 있다. 1월 당시 현대건설 인수가격은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됐었다.
당시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 58.3%(작년 말 기준) 3조1000억원 정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4조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잇단 호재로 주가가 치솟았고 지난 1일에는 현대건설 시가가 건설업계 최고인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기준으로 인수가격을 환산할 때 현대건설 매각대금은 주식 인수 대금만 6조5000억원에서 8조원까지 예상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질 경우 10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의 인수자금으로 예상된 금액은 약 4조원대였다. 적잖은 부채와 많은 인력 등 큰 덩치가 부담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M&A 매물로 나온 기업 가격이 급등했고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6조5000억원에 팔리면서 M&A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매물가를 최대 10조원까지 예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많아야 5~6조원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됐지만 현대건설 사업실적이 좋아지고 남북경협 수혜에 따른 평가가 계속 높아져 인수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인수 참여사들간 경쟁이 지금도 뜨거운데 실제 인수전에 돌입할 경우 치열한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가 최대 10조원 가까운 금액을 써내는 곳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현대건설은 유형적 크기보다 국내 건설업계에서 차지하는 무형적 크기를 감안해야 한다"며 "여기에 붙는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수영 기자 jsy@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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