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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로스쿨' 뜨거운 관심 '여전'

최종수정 2007.10.16 11:00 기사입력 2007.10.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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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쑥한 차림의 대기업 임원과 30대 직장인은 물론 학생, 주부들로 이화여대 법학관 강의실은 넘쳐났다.

15일 오후 5시에 있었던 이화여대 로스쿨 설명회를 듣기 위해서다. 지정된 좌석은 발빠른 사람들이 이미 차지했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한 임원은 "업무도 뒤로 미룬채 나왔는데 꼭 듣고 가야 한다" 며 통로라도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였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예비은퇴자들도 '변호사의 꿈'을 꾸며 어디에서 구했는지 보조의자를 가져와 비집고 앉았다.

로스쿨 총정원, 로스쿨 설치인가 심사기준 문건 유출 논란 등  한시도 바람잘날 없는 '로스쿨'에 대한 관심은 고3 수험생의 입시열기 이상으로 뜨거웠다.

'로스쿨 비장의 카드'로 최근에 영입한 김앤장의 한만수 변호사 등 로스쿨 실무 교수진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에도 손수 노트를 챙겨와 법대 교수들의 설명을 꼬박꼬박 적어내려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한 고위직 임원인 김 모씨(45)는 "줄다리기를 타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불안불안한 상황에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전문직으로 옮기고 싶어 만사 제쳐두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모 언론사 기자 출신인 박 모씨(32)는 "직업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평생 직업을 찾고 싶어 로스쿨 지원을 생각 중"이라며 "꼭 법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응시할 수 있고, 특히 '글쓰기'가 입학시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소리를들어 글쓰는 것만큼은 자신있는 내가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얘기나 듣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미 은퇴해 노후 생활로 들어선 박경미씨(53)는 "이제 특별히 직업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은퇴후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쿨 입학을 생각하고 있다"며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주는 법률사무소를 차려 노후를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이화여대 행정학과에 다니는 이혜미씨(25)는 "비싼 등록금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다른 직업보다 연봉도 높고 또 중간에 회사에서 짤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무리가 되더라도 로스쿨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연세대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김수민씨(24)도 "사법고시에 비교해 볼 때 로스쿨은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수업이 대부분 실무위주로 이루어져 이전의 사시공부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실속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돼 로스쿨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같은 각계각층의 '로스쿨 관심'은 로스쿨 설치 사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문현 이화여대 법대 학장은 "로스쿨이 도입되면 법률가 배출제도 자체가 혁신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예전에는 소수의 법률가를 배출해 폐쇄적인 법조 사회를 형성해 왔으나, 앞으로 많은 법률가가 양성돼 법조사회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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