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시중은행 노조들의 잇속 챙기기

최종수정 2007.10.16 11:00 기사입력 2007.10.16 11:00

댓글쓰기

시중은행 노조가 내부 견제보다 임금 인상 등 자신들의 잇속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신정아 사건과 연루된 성곡미술관 후원이 논란임에도 은행 노조는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나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임금인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부 감시와 비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김창록 총재와 김종열 행장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문이란 점 때문에 후원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노조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신임 노조위원장 투표가 실시되는 산업은행의 경우 현 노조 집행부측 후보와 상대 후보 양측 모두 고용안정, 산업은행의 정체성 확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산업은행의 연봉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며 '최상위 임금수준 회복'이란 구호까지 외치고 있지만 성곡미술관 후원과 관련한 언급은 두 후보 모두 없다.

현 노조 집행부 소속인 김한성 후보측은 "검찰에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므로 결과를 더 지켜보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는 후원금 취급 과정에서 뚜렷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노조의 입장을 표명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김명수 후보측은 "아직 노조 집행부가 아닌 후보일 뿐이므로 성곡미술관 문제를 지적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다만 출마의 변을 통해 총재의 직무수행을 언급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신정아씨를 미술관련 자문으로 위촉하고 월 100만원씩 300만원을 자문료로 지급한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은행장을 4차례나 고소ㆍ고발하고 은행을 상대로 1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혀가고 있는 하나은행 노조는 성곡미술관 후원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지금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신씨가 재직하던 성곡미술관이 개최한 프랑스 예술가 알랭플래이셔 작품전을 후원한 신한은행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조흥은행 통합후 노조통합작업에 집중하다보니 성곡미술관 문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으로 노조가 부행장급 실무자 교섭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기본급 인상 ▲임금피크제 ▲M등급 임금체계 문제점 ▲후생비 ▲안식년휴가 휴가비지급 개선 ▲해고의 제한ㆍ인사소명권 ▲본부장 계약직 문제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은행측은 단기 성과가 좋다고 해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강정원 행장 연임 반대를 위한 공동위원장 삭발투쟁, 촛불 집회 등 실력행사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향후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가 근본적으로는 이익집단의 성격을 띠고 있고 각 노조원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데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들 잇속 채우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내부 견제와 비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김부원 기자 cho77love@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