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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CEO만 비난말라"

최종수정 2007.10.16 09:31 기사입력 2007.10.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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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태로 경영진 교체 속에 지지도 '확고'
루빈 회장 "프린스 CEO 5년은 갈 것"

신용경색 위기로 월가 주요 투자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실적부진으로 사임설에 휘말인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CEO
씨티그룹은 지난 11일(현지시각) 3분기 부실 대출과 손실 60억달러가 발생한데 따른 책임을 물어 토마스 마허라스 트레이딩 책임자를 해고했다. 랜디 베이커 채권 부문 공동 대표 역시 경질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위기로 3분기 순익이 57% 급감했다는 사실이 이번 문책성 인사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찰스 프린스 CEO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월가에는 벌써 시티그룹의 차기 CEO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프린스 CEO가 물러나고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차기 CEO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IB와 대안 투자 총괄 책임자를 맡은 모건스탠리 출신의 비크람 팬디트 역시 유력한 차기 CEO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대대적인 물갈이에도 불구하고 프린스 CEO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발언이 출현해 주목을 끌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주인공은 바로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이다. 미 재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루빈 회장은 "프린스 CEO가 앞으로 5년 동안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데 100달러를 건다"고 말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지난해 루빈의 연봉이 1700만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에게 100달러는 그야말로 '껌값'에 불과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발언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루빈이 평소 농담을 즐겨하지 않으며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그의 말 한마디가 바로 씨티그룹 이사회의 생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씨티그룹 주가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그렇다면 프린스 CEO에 대한 이사회의 지지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2003년 10월 프린스의 취임 이후 주가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오히려 올들어 씨티그룹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신용위기로 실적 역시 부정적이다. 주주들의 비난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를 비롯해 주요 주주들은 프린스 CEO에 대한 지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사회는 어쩌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가 CEO 자리에 오르더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오히려 프린스 정도나 되니까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과연 프린스 CEO가 이사회의 지지를 발판 삼아 미국 최대 상업은행으로써 씨티그룹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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