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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돈이다

최종수정 2007.10.16 09:48 기사입력 2007.10.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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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전략에 기상정보 영향력 확대
10년 단위 세부 기상 예보 서비스 등장

날씨가 곧 돈인 세상이 왔다. 정확한 기상 정보를 확보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실생활은 물론 기업의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유럽에서는 남동부가 평년을 웃도는 고온 현상을 겪었고 북서부 지역은 엄청난 폭우로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역시 텍사스 지역이 홍수 피해에 시달렸지만 캘리포니아는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온실효과로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정확한 기상 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업 역시 모든 업종에 걸쳐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단기적인 상품 출시는 물론 비즈니스 전략을 짤 때 중장기적 기상 정보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코카콜라와 펩시 같은 음료업체는 1~2도의 온도 차이로 수억달러의 매출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며 가전업체는 에어컨을 비롯한 냉난방기구의 판매가 좌우된다.

영국의 거대 소매업체 마크앤스펜서의 스튜어트 로즈 최고경영자(CEO)는 날씨로 인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다 정확한 기상 정보를 입수해 식품과 의류의 주문을 사전에 계획한 것이 들어 맞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업 전략 수립이 가능했던 것은 기상 예보 산업의 발전 덕택이었다. 글로벌 기상예보 산업의 선두에는 영국 기상청인 메트오피스(Met Office)가 있다.

메트오피스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향후 10년간의 연간 기상 예보를 발표했다. 메트오피스의 새로운 기상 모델은 해수면 온도와 태양의 변화, 화산 활동 등을 정밀 측정해 매 6개월마다 기상 예보를 업데이트하는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메트오피스컨설팅(MOC)의 매트 허들스톤 컨설턴트는 "10년은 대다수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전략을 수입하기 위해 중요한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MOC의 주요 고객은 프랑스의 EdF와 독일의 EON과 같은 거대 유틸리티업체다. 날씨에 따라 에어컨과 난방기구의 사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다시 유틸리티업체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요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식품업체와 패션업체 역시 각각 농작물 작황과 날씨에 따른 의류 소비를 예측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기상 예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늘어나고 업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MOC와 같은 유럽의 국영 기상기관들의 상업적 활동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는 대조되는 현상으로 미국 기상청은 상업적인 서비스에 규제를 받고 있어 400여개의 민간 기상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메트오피스는 상업적 기상 정보 비즈니스로 2005년에 290만파운드(약 540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2006년에는 390만파운드의 이익을 남겼다. 

메트오피스는 5년 뒤인 2012년에는 매출이 1200만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기상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을 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3000억~4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상산업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가구 당 기상예보에 16달러를 쓰고 있으며 그 효과는 100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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