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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부총리, 최태복 의장과 무슨 대화 오갔나

최종수정 2007.10.08 18:18 기사입력 2007.10.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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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은 물질이동ㆍ열이동원리 같아 남이 먼저 다가가야

김우식 부총리는 8일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이자 과학기술부총리로서 이번 평양 방문시 "남북한 과학기술협력에서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확인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었다"며" 둘째는 북측의 실상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 공동선언문에서 과학기술분야는 포괄적 협력으로서는 공식화됐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나도 북측의 공식적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우리의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과학기술부가 북한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평양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과학기술 부분에서) 남북간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과 오찬하고 일부 고위급 인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기억을 떠올리며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남북간의 협력을 물질이동의 원리, 이동의 원리라는 화학공학의 원리를 예로 들며 남측의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따뜻한 협력 의지와 추진을 강조했다.

물질이동의 원리는 농도가 높은 데서 낮은데도 흐르고 열이동의 원리는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원리이다.

다음은 김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고위급 인사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면

▲우리의 과기부총리와 맞는 북한 관료가 없었다.

노두철 부총리가 과학과 교육의 재정관계를 담당하고 변영립 북한 국가과학원 원장(차관급)이 있는 정도다.

다행히 만찬장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1시간20분 동안 옆좌석에서 오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최 의장도 독일에서 4년 동안 금속공학을 전공한 과학기술인이었다.

최태복 의장도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첨단과학기술을 힘차게 앞서나가야겠다는 각오다.

최 의장 말을 들어보면 김정일 위원장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과학기술인을 우대한다는데

▲일례로 합성섬유인 '비날론'을 개발한 월북 화학자 이승기 박사가 지난 1996년 사망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새벽에 최태복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고 빨리 정중하고 완벽하게 장례를 치루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최고위급 인사인 최태복 의장이 내려가 직접 장례를 주관한 것만 봐도 북에서 이승기 박사가 얼마나 뛰어난 과학기술인이자 국가 영웅으로 대접받았는지 알 수 있다.

-최태복 의장과 과기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나?

▲자연스런 대화를 진행하던 중 내가  "우리는 이미 경추위 때 결정된 사안이 있다.

바로 남북과학기술협력실무협의회인데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최 의장은 알듯모를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것부터 시작하자"고 강조하고 " 최 의장이 이를 주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의장도 잘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서로 연락을 계속하자며 명함과 전화번호까지 주고 받았다.

정상회담 기간 중 우리는 두 세 차례 만찬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남측 방문단이 귀경할 때 인민대궁전 앞에서 최 의장은 나와 악수하며 "우리는 과학기술 때문이라도 따로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나는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항후 남북과기협력 추진 방향은

▲앞으로 총리회담이 이루어지겠지만 과기부는 과기협력센터 설립, 기상협력, 과학기술표준에 대한 조정 및 생산기술지원 , 원자력 안전규제 기술지원(필요시) , 자생생물자원 연구의 공동 추진 등을 구체적인 신규 아젠다로 판단하고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 것들을 추진하면서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한림원, 공학한림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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