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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감원의 내부 언론통제

최종수정 2007.10.08 12:07 기사입력 2007.10.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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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융감독원 임원들은 매일 일일현황점검회의를 한다.

그날 신문에 보도된 사안에 대해 점검하는 회의다. 상식대로라면 언론에 보도된 상황이 사실인지, 정말 문제가 되는지, 개선점은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게 회의의 주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시행 이후 이 회의는 누가 입막음 지시를 어기고 언론에 내용을 흘렸는가를 질책하는 것으로 변질됐다.

공식 보도자료외에 '금감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등의 내용이 신문지상에 보도됐을 경우 과연 누구의 입에서 내용이 나갔는가 색출하는 작업이 회의 내내 지속된다는 것이다.

당일 보도된 내용을 담당하는 임원은 실제로 언론에 답변을 했던 안했던 언론에 내용이 알려진 정황을 파악하고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기 일수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ㆍ국장들의 입은 더욱 무거워졌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사태에 대한 설명을 하기 보다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알리겠다는 둥, 자신은 잘 모른다는 둥 답변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금감원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시행 이후 언론의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현안 사안이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 설명하는 수시 브리핑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방침을 어긴 사람들을 매일 회의를 통해 색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취재를 하는 것일 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결국 언론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규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조금만 불리할 것 같으면 입을 다물고, 또 입막음을 내규로 만들어 종용하는 조직을 통해 과연 국민의 알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 반문해본다.

김보경 기자 bk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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