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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IMF", IMF 법정 관리 기업 10여년만에 졸업

최종수정 2007.10.08 11:00 기사입력 2007.10.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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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리 기업들 분석…'ITㆍ벤처, 건설업 부진 두드러져'

최근 의류업체 나산이 법정 관리에서 벗어남에 따라 IMF 외환위기로 법정 관리에 들어간 기업들이 '사실상' 모두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사상 초유의 외환 위기 여파로 법정 관리 신세를 졌던 기업들이 10여년만에 정리된 셈.

반면 ITㆍ벤처 산업은 리스크가 높은 투자에 취약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건설업은 최근 경기 부진으로 회생 절차를 밟는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는 회생 관리 기업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다. 
 
8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나산이 법정 관리 상태를 졸업하면서 IMF 외환위기로 법정 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옛 한보 그룹을 제외하곤 모두 관리 상태에서 벗어났다.

나산은 1998년 법원에 법정 관리를 신청했던 기업으로 나산의 졸업 이후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업(30곳)은 한보(1998년)와 한보철강공업(1999년)을 제외하곤 모두 2001년 이후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게다가 한보와 한보철강공업 역시 '사실상' 법정 관리를 졸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원측 설명이다. 민사 소송 등 기업에 연관된 소소한 법정 분쟁이 아직 마무리 돼지 않아 정리를 미루고 있는 것일 뿐 사실상 종결 절차를 밟았다는 것.

법원 관계자는 "이 두 기업은 실질적인 영업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기업과 관련된) 민사 재판이 마무리 되는 대로 정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사실상 IMF 외환위기로 법정 관리를 신청했던 기업은 모두 졸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외환위기 당시 줄도산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갔던 기업은 2000년 상반기 당시 최대 71곳에 달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법정 관리를 받다가 졸업한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기아자동차(97년 신청ㆍ00년 졸업), 뉴코아(98년 신청ㆍ04년 졸업), 건영(96년 신청ㆍ07년 졸업) 등이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현재 관리하고 있는 30개의 기업 중 ITㆍ벤처 산업이 27%(8개), 건설업이 23%(7개)를 차지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 관리하는 기업 중 이들 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했다. 특히 이들 15개 기업 중 14개의 기업이 2006년 11월~2007년 회사 정리에 접수했거나 개시에 들어간 기업이었다. 

현재 법정 관리에 들어간 ITㆍ벤처산업들은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이 사그러들면서 리스크가 높은 IT나 벤처 산업에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법원측 설명이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법정 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사실상 모두 중소기업인데 특히 ITㆍ벤처 산업은 투자 실패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업종인 까닭에 투자에 따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은 최근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경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혁 박사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건설업 경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다"며 "반면 금리는 상승하면서 부채율이 증가하는 등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도가 나거나 법정 관리에 들어가는 중소 건설업계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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