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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로 美경제 재평가?

최종수정 2007.10.08 07:40 기사입력 2007.10.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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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달러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달러 약세가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는 역시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부양 기조가 꼽히고 있다.

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 달러 약세에 불을 지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달러, 주요 6개 통화에 사상 최저 수준...유로/달러 3분기만 5% 상승=올들어 달러 가치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지난 3분기에만 유로/달러 환율은 1.42달러를 돌파하는 등 5%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 수입 물가 상승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헌터컬리지의 하워드 처닉 경제학 교수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압박이 달러 약세에 따른 중요한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유가의 상승폭을 배제하더라도 갤런 당 10~15센트 이상 기름값이 오른 셈"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지난 9월 수입물가가 1%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월에는 0.3% 하락한 바 있다.

달러 약세가 달러 자산의 가치를 하락시켜 해외자본의 유입을 막는다는 점도 문제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 자산을 보유한 해외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

   
 
최근 1년간 유로/달러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또 미국 기업에 대한 해외자본의 인수합병(M&A) 시도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달러가 하락하는 만큼 인수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TD뱅크파이낸셜그룹은 85억달러를 지급하고 커머스뱅코프를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로얄뱅크오브캐나다 역시 알라바마내셔널뱅코포레이션을 1조6000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달러 약세가 심리적으로는 추정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기축통화로써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미국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처닉 교수는 "달러 약세에 따른 심리적 여파는 측정할 수 조차 없다"면서 "미국 경제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업체·관광산업 약달러 수혜업종...위안화 절상에도 영향 미칠 듯=달러 약세의 긍정적인 면으로는 해외시장에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출업체를 비롯해 거대 제조업체들이 약달러의 혜택을 톡톡히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펩시바틀링그룹은 약달러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이익이 25%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카 역시 약달러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광산업 역시 약달러 수혜업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방문 부담이 줄어들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달러 약세는 중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중국 당국이 달러 페그제를 폐지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8% 이상 절상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 하락이 이어질 경우, 중국의 통화 절상에 대한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MO캐피탈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은 연간 5% 정도 절상되고 있다"면서 "달러 약세로 절상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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