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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러 시장 진출 '빨간불'

최종수정 2007.10.08 08:52 기사입력 2007.10.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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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 자동차 공장 신설 불허

중국산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진입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 4일자에서 중국 자동차 업계의 러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견제가 심상찮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개발무역위원회는 자국 내 외자 자동차 메이커들의 공장 신설을 불허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소재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의 얘기는 달랐다. 피아트는 러시아 세베르스탈 자동차와 합작으로 볼가강 인근에 연 생산량 6만대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러시아의 공장 신설 제한 조처는 중국 업체들에만 해당되는 셈이다.

러시아 진출에 앞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몇몇 중국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공장 설립 인가가 떨어진 업체는 치루이자동차뿐이다. 창청자동차는 18개월 전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 사이 미국ㆍ유럽ㆍ일본ㆍ한국 등 경쟁업체의 러시아 진출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일부 업체는 이미 러시아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승인이 늦어지는 이유로 중국산 자동차의 안전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치루이자동차의 '애뮬릿' 모델은 러시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애뮬릿은 최근 러시아의 한 자동차 전문 잡지가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악의 결과를 보여줬다. 테스트 광경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많은 네티즌에게 전해졌다. 독일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의 안전 테스트 결과는 저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중국 자동차의 어마어마한 성장 잠재력을 의식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사실 중국산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2005년만 해도 전무했던 중국의 대(對) 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올해 12만대로 늘 전망이다.

지난 1~8월 치루이자동차는 러시아에서 2만4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0% 급증한 것이다. 다른 외국 브랜드의 평균 판매 증가율은 66%를 기록했다.

다른 외국계 자동차 메이커와 달리 중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에서 러시아 토종 기업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전도유망한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곤 한다. 러시아 시장 진출을 계속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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