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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 통화 재평가→오일머니 미국 떠나"

최종수정 2007.10.08 06:12 기사입력 2007.10.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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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큰 타격, 유로화는 반사이익
산유국 통화량은 중국의 3배... 국제 자금시장 요동칠 것

아랍에미리트(UAE)을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국가에서 통화가치 재평가 논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각) UAE 경제전문 주간지 아라비안 비즈니스는 걸프 산유국들이 통화가치를 재평가하고 자국통화를 미 달러에 연계시킨 달러페그제를 포기하면 엄청난 규모의 오일달러가 미국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펜하겐의 단스키 은행 외환연구소 책임자인 타이스 크누스센은 "걸프산유국들이 달러페그제를 포기하고 평가절상 조치를 취한다면 당장 중동 투자자들이 달러화 표시 자산을 다른 통화 표시 자산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에 반해 유로화는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유로 존이 아랍권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770억 달러에 불과하던 유로 존의 대아랍권 수출 규모는 2006년 1670억 달러로 급증했다.

취리히의 사라신 은행의 연구부문 책임자인 얀 암리트 포제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달러화 자산 보유를 꺼리게 되면 세계 자금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산유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통화량은 약 3조 5000억 달러로 중국 전체 통화량의 3배에 이르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5000억 달러로 중국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걸프산유국들의 자산의 일부만을 다른 화폐 표시 자산으로 돌린다고 하더라도 달러화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미 카타르의 500억 달러에 이르는 국부 펀드들은 지난 2년동안 달러화 자산을 절반이상 줄여 약 4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들이 걸프산유국들의 통화가치 재평가가 달러화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데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커먼웰스 뱅크 오브 오스트랠리아의 외환연구센터 책임자인 디브량 샤흐는 "걸프산유국들이 달러페그제를 포기하더라도 자산을 빠른 속도로 옮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가치에 임박한 위협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걸프지역의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UAE가 쿠웨이트에 이어 통화가치를 재평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확신하고 있다.

ING 캐피털 마켓의 외환전략 담당 책임자인 크리서 터너는 "걸프국들의 달러페그제는 마치 신성불가침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가 꾸준히 떨어지고 추가 하락에 대한 압력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 시장은 이미 달러페그제 포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최근 걸프지역의 통화당국이 화폐가치 조정에 좀 더 유연해 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두바이=김병철 특파원 bc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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