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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시 회동 사실상 무산 (종합)

최종수정 2007.10.03 17:43 기사입력 2007.10.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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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면담 관계없이 4강외교 추진 할 것"

한나라당은 3일 이명박 대선후보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면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과 관계없이 '4강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동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방미 일정과 관련해 우리 측 라인을 통해 면담성사 여부를 전해 들었으나 미국 국무부와 대사관측에서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미국측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는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경제·자원외교의 중요성을 절감해 주요국 방문을 추진했고 미국도 이런 차원에서 준비했으며, 지난달 28일 면담이 성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표했다"면서 "사실상 면담이 무산됐지만 이 후보는 기존 방침대로 4강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도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면담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이고 우리로선 그 입장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공식면담'은 무산됐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사실상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무산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게 된 '뒷배경'이 있음을 은근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나 대변인은 또 "당초 15, 16일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염두에 두고 세웠던 방미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초 예정했던 14~18일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이 불발로 끝나 당 대선후보로서 사상 첫 미국 현직 대통령과의 만남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대선을 2개월여 앞두고 사실상 '이명박 대세굳히기'라는 자평을 내놨던 이 후보측으로서는 외교력 한계를 드러내면서 안팎으로 망신을 당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다른 측근은 "이 후보가 오늘 '면담 무산사태'와 관련 측근들과 수차례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했으며, 상당히 역정을 냈다"면서 "그러나 이달 중 1~2개 국가, 다음달 중 1~2개 국가를 방문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이슈에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로 '대미 굴욕외교'라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오히려 자기 집에 불을 놓았다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추석연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하려던 계획도 성사시키지 못해 연이은 '불발'기록을 남겼다.

한편 현재 일본도 최근 총리 교체로 국내 정세가 복잡하고, 중국도 6자회담의 주역을 맡고 있는 상태여서 한국의 야당 후보를 맞기는 쉽지 않아 이 후보의 '4강외교'는 순탄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기자 alpha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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