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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방북 특별수행원 7개 분야별 간담회

최종수정 2007.10.03 17:24 기사입력 2007.10.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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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문화예술,종교 등


◇사회단체ㆍ언론 분야,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하자"

남북의 각계 인사로 구성된 사회단체ㆍ언론 분야 간담회에서는 각 분야의 핵심 의제를 담당 파트너별로 논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남측에서는 인도적 분야 및 보건ㆍ의료협력을 활성화하는 방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을 포함한 체육 교류 문제, 남북 공동의 영화ㆍ방송 세트장을 만드는 방안,언론 분야의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의제에 올렸다.

특히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횟수를 확대하고 만남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소 외에 개성에도 이산가족상봉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민족 중시-민족공동 이익 중시 입장을 강조하고 6ㆍ15공동선언 발표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정해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남측에서는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 김상근 민주평통자문회의 부의장, 장대환 한국신문협회장 겸 매일경제 회장, 정연주 한국방송협회장 겸 KBS 사장, 백낙청 6ㆍ15 남측위 상임대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안경호 6ㆍ15 북측위 실천위원장과 정덕기 민화협 부회장, 김금복 조선기자동맹 부위원장과 최성익 적십자회 부위원장, 조충환 6ㆍ15 북측위 언론분과 부위원장, 리경일 체육지도위 국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의 소개가 끝난 뒤 북측의 안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육로로 오셨는데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하늘길은 감이 멀었지만,시간이 더 걸리는 육로는 이웃이라는 느낌이고 아주 친근감이 높다"고 말했다.

남측의 한완상 총재는 "노 대통령이 땅을 밟아서 왔는데,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화해와 협력, 통일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19년 전 임수경 학생이 전대협 대표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러 왔다가 남으로 돌아갈 때 쇠고랑을 차고 갔다"며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분리선(군사분계선)을 넘어 환영을 받고 온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재는 "그 때는 쇠고랑이었지만 지금은 남측의 모든 사람이 환영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다. 1시간 가량 만나게 돼 있으니 간담회를 서두르자"면서 비공개 간담회를 시작했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남과 북은 베이징올림픽 개최 때 남북단일팀을 5대5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으며,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특히 북측에 "2008년 올림픽 때의 성화를 노 대통령이 이번에 방북한 경로를 이용,남측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고 평양을 경유해 베이징으로 가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북측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정 의장은 전했다.

남측은 또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영화 방송 세트장 또는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신문 방송의 언론부문에서 남측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남측의 언론 보도는 편파적이며 반북 기사가 많이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후 "민족중심의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론을 보지 못했다고 정세현 의장이 전했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전염병에 대한 공동방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보건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화 예술 학계 분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문화 예술 학계 간담회에서 남측은 북측에 "남측의 학생들이 북측의 대학에서 전통문화와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남측 문화 예술 학계 대표로 참석한 이세웅 예술의 전당 이사장은 "앞으로의 남북 문화교류는 서로가 각자의 것을 나누는 수준을 벗어나 남북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함께 모여 예술을 창작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단계로 질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내년에는 중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다"며 "남북공동 응원 및 예술공연 등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간담회 후 남측 간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측은 대체로 6.15 정신과 민족문화 창달 등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단장인 리종혁 조선통일연구원 원장은 본 간담회 시작에 앞서 김용옥 석좌교수를 '도올 선생'이라고 부르고 북측 인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남측의 유홍준 청장 같은 일을 하는 분"이라고 말해 사전에 남측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축적한 것으로 보였다.

이날 간담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당초 예정보다 시간이 단축됐고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 탓에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다. 하지만 양측은 문화 예술 학술 분야에 대한 교류 확대에 대해선 뜻을 같이했다.

김근식 교수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 같은 영화의 필름을 우리 측이 보유하고 있지 못한 데 반해 북측이 이를 보유하고 있어 문성근 씨가 필름 교환을 제안했고, 북측도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광화문 복원에 필요한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북측도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면서 "이밖에 개성에 문화교류와 우리말 사전 편찬 등 공동작업을 위한 문화학술멀티플렉스 건설 이야기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남북간 국책연구소장 교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연구기관장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11월 경 방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우리 측에서는 이 이사장 외에 소설가 조정래 씨, 판소리 명창인 안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고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난 바 있는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 영화진흥위원회 남북영화교류 추진소위원회 위원인 영화배우 문성근 씨, 신경림 시인, 문정인 연세대학교 교수,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 김용옥 세명대학교 석좌교수,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또한 북측에서는 단장인 리종혁 원장 외에 송국남 사회과학원 부원장, 장혜명 작가동맹중앙위 부위원장, 김석환 문화성 문화보존관리국장, 조희승 사회과학원 소장, 리영호 조선예술촬영소 배우단 단장, 최광일 작가동맹 중앙위 과장, 림미화 사회과학원 연구원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종교분야

종교분야 간담회는 남측에서 지관 조계종 총무원 원장, 장익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이, 북측에서는 유영선 조불련 중앙위원장, 강지영 카톨릭교연맹 중앙위 부위원장,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서기장, 김영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부원 등이 참석했다.

남측은 종교단체간 인적 교류와 북측의 종교시설 복원 등을 의제로 삼았고, 북측은 민족성과 민족문화 전통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북측 단장인 유 위원장은 "오늘은 개천절인데 남쪽은 어떻게 개천절을 지내느냐"고 물었고, 남측 간사인 권 총무는 "공휴일로 단군과 관련된 종교행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각 종단별로 얘기를 할 시간이 없으니 범종단적 얘기를 하자"면서 토론을 이끌었다. 남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오는 결과를 종교계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고, 북측은 "남북 종교계의 평화통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남측은 올해 안에 남측에서 '종교인 평화대회'를 열어 종교인 평화선언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또 남북 종교시설을 상호방문 및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측은 또 평화주간을 정해 남북의 문화ㆍ예술,체육 행사 등과 함께 종교별 공동행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은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였다고 권 총무가 전했다.

◇여성분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3일 오전 북측 여성계와 간담회를 가진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진해 구체적 사업을 통해 여성교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김화중 회장과 북측 김영옥 여맹 중앙위 부위원장이 반갑게 포옹을 하며 시작된 간담회는 인민문화궁전 2층에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 회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교류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 천황을 기소하는 성과와 함께 올 7월엔 미국 하원에서도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여성과 아동의 영양, 건강관리 등 의료를 포함해 사회, 문화, 예술분야 등 전문분야별로 교류하고 협력해 상호협력과 통일과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옥 부위원장은 "6.15선언 이후 북남관계가 큰 전진을 했다"고 말해 여성교류 정례화 제안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우리민족문화 진흥을 위해 북남이 협력해야 한다"며 "남측의 탁아지원 사업 등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여성간담회엔 남측의 김화중 회장과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북측에선 김경옥 부위원장과 서옥선 조선여성협회 상무위원, 정명순 중앙방송위 국장, 김인옥 6.15북측위 여성분과위원, 박영희 민화협 여성부장이 참가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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