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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김정일 위원장 "내가 환자도 아닌데..."

최종수정 2007.10.03 15:36 기사입력 2007.10.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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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노무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전날 자신을 직접 영접한 데 대한 노 대통령이  사의 표명한데 대해 "환자도 아닌데 입에 뻗치고 있을 필요 없지요"라고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해 눈길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 첫머리에 노 대통령이 "어제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아주 성대히 맞아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특히 위원장께서 직접 나오셨었죠. 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마주 앉은 노 대통령과 오른쪽에 자리한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 없지요"라고 답해 회담장에 잔잔한 웃음이 일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답은 자신에 대한 외부의 건강이상설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자도 아닌데"라는 말은 노 대통령의 방북 이전에 돌았던 자신의 건강이상설 외에도, 노 대통령을 영접할 때 쇠약해보인다는 남측 언론과 외신보도도 접하고 나온 말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유머의 특징은 자신에 대한 외부의 비판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자신의 입으로 거론하면서 인정하는 태도로 '열린 생각'임을 과시하거나 반전을 노리는 데 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은 6월14일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과둘째날 정상회담에서 "구라파 사람들이 나를 은둔생활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됐다"는 한마디로 외부에 형성된 '은둔 이미지'를 벗기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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