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硏 "한국인 美이공계박사 현지정착률 갈수록 커져"

최종수정 2007.10.03 13:15 기사입력 2007.10.03 13:14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이공계 박사학위자 수가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데다 의학계열 선호, 해외유출 등 고급 두뇌의 이탈 역시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두뇌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이공계 박사학위자 수는 2002년 기준 2747명으로 미국의 6분의 1, 일본의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구 10만 명당 이공계 박사학위자 수는 5.6명으로 스웨덴의 19.2명, 영국의 10.8명, 독일의 10.1명에 비해 훨씬 못 미쳤다.

특히 바이오, 나노 등 미래유망산업을 주도할 이학박사 배출 수는 미국의 7%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했다.

반면 중국은 연간 공학박사 배출에서 아시아 최고였던 일본을 2000년 추월했고, 이학박사 배출에서도 1991년 우리나라, 1994년 일본을 각각 추월한 후 인도를 맹렬히 추격중이다.

연구소는 이공계 박사학위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것은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고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현지 정착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생의 40% 이상이 의.치학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등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출신 이공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현지 정착률도 1992∼95년 20.2%, 1996∼99년 31.3%, 2000∼03년 46.3%로 급등하는 등 고급 두뇌의 해외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고급두뇌 이탈과 질 저하의 원인으로 정부와 대학 등 공급자 주도의 정책을 꼽았다.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범용인재 중심의 공급정책에만 매달리면서 대학의 질적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이공계 인력의 시장가치가 저하돼 고급두뇌의 이탈과 질 저하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우리나라가 고급 두뇌를 확보해 두뇌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대학원을 육성하고 ▲고급 두뇌 풀을 확대해 미래 유망산업과의 적합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두뇌 육성의 부족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했다.

우선 대학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과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구비하는 게 필요하며 학부전공에 기반한 대학원 운영체제를 연구소 중심의 대학원 체제로 개혁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제안했다.

또한 연구소는 정부가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0.5%에 머무르고 있는 대학재정 지원규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1.0%로 확대하되 경쟁력 있는 대학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규제의 대폭 완화를 통해 대학이 자율과 경쟁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고 기업은 구체적인 필요를 대학에 발신하는 등 고급두뇌 육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원 기자 jjongwonis@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