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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모래 채취 현실화 되나

최종수정 2007.10.03 09:39 기사입력 2007.10.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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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정상이 7년만에 다시 손을 맞잡은 가운데 임진강 모래 채취사업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등 대형 업체는 임진강 하구 모래 채취 사업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경제분야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북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골재 채취 사업은 이미 남북이 지난해 6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공동 추진에 합의한 상태로 남북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지는 사업이다.

북한의 경우 매년 임진강에 쌓인 모래로 수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남한은 모래가 부족해 해사를 쓰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달 12일 '한반도 시대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모래 채취 대가로 북쪽에 고속도로와 철도 등을 닦아주면 된다. 이 사업으로 우리는 경제적인 이익도 구하고 북에 기반시설도 만들어 안보 위협도 해결할 수 있다"며 "지난해 3월 평양 방문시 북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미 태스크포스(TF)팀을 각각 구성해 북한 모래 채취사업에 대한 시장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강 강사(강에서 나는 모래)의 경우 매장량이 최소 10억 루배(모래 계량단위 ㎥)로 현재 거래 가치로만 따져도 15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매년 1조원 정도의 모래를 건설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적어도 15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강 모래가 부족해 대부분 해사(바다모래)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 입장에선 값싼 북한산 강사를 들여오면 만성적 자재난을 더는 동시에 주택의 품질도 높일 수 있다.

건설사들은 특히 북한이 모래 판매 수익을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모래 채취사업을 통해 형성된 인맥을 시장 선점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남포항 현대화와 평양~원산 고속도로 건설, 경의선ㆍ경원선 현대화 등이 절실한 입장이나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제2 개성공단 착공과 경수로 건설 등이 진행되면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강하구의 모래는 바다모래를 세척해 쓰는 해사가 아니라 최고의 질을 갖춘 강사라는 점에서 사업성이 크다"며 "북한이 모래사업으로 수조 원의 이익을 챙길 경우 곧바로 SOC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북한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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