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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실'이 싱가포르 '직물'을 만나다

최종수정 2007.10.03 08:47 기사입력 2007.10.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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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CECA 체결 후 상호교류 폭발적 증가
역사적 인연도 깊어..동인도회사가 싱가포르 건설

싱가포르와 인도의 경제협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 통상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인도의 중요한 조세피난처인 모리셔스, 미국, 영국, 독일에 이은 다섯 번째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 회계연도(2007년 3월 마감) 싱가포르의 대인도 투자액은 5억7800만달러(약 5282억원)에 달했다.

싱가포르와 인도 간 상호 교역이 확대된 것은 지난 2005년 포괄적경제협력협정(CECA·Comprehensive Economic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하면서부터다. 2005년 8월 CECA가 발효되면서 인도와 싱가포르 간의 상호 교역량은 70% 가까이 급증, 2006년에는 무려 166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인도는 1991년 경제 자유화를 단행하면서 싱가포르와의 유대 강화를 추진해왔다. 중국의 대항세력이 되기 위한 인도의 룩이스트(Look East) 정책상 싱가포르는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였던 것이다.

싱가포르와 인도의 유대 강화에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연계성과도 관련이 있다. 싱가포르는 1819년 영국의 동인도회사에 의해 건설됐으며 1867년까지 인도인 칼큐타가 지배했다. 오늘날 싱가포르 전체 인구에서 인도인은 9%를 차지한다.

싱가포르 기업들은 인도에서 주로 통신, 금융서비스, 인프라건설, 물류, 전자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FT는 특히 도시 개발 및 운영 등에서 강점을 지닌 싱가포르가 마구잡이 개발이 진행 중인 인도의 도시 정비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부동산업체 아센다스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근에 700에이커 규모의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싱텔(싱가포르 텔레콤)은 9억2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 최대 이동통신 사업체인 바르티 에어텔의 지분 30.84%를 보유하고 있다. 1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자랑하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은 인도 최대 민간은행인 ICICI은행과 자동차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M&M), 헬스케어 체인인 아폴로 병원 등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싱가포르에 등록된 인도 기업은 2742개이며 이는 2001년의 1121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인도 기업은 싱가포르에서 주로 제조업, IT, 벤처 캐피탈, 아웃소싱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 최대 IT수출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싱가포르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를 설립, 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다른 IT업체인 사티암도 싱가포르에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싱가포르의 통신 분야 전문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교육기관의 진출도 활발하다. 인도 비지니스 스쿨인 SP Jain은 이미 싱가포르 캠퍼스를 설립했으며 하이데라바드 소재 인도경영대학(IIM)은 싱가포르에서 간부 교육 코스를 개설, 싱가포르 캠퍼스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예오 싱가포르 외무부 장관은 "역사는 다시금 우리를 함께 하게 만들고 있다"며 "인도라는 실이 싱가포르라는 직물 형성을 돕고 있다며 미래에는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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