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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노대통령-김 위원장 첫 만남 스케치

최종수정 2007.10.02 15:55 기사입력 2007.10.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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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4.25문화회관 공식환영식 장면

"반갑습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반갑습니다"(노무현 대통령)

2007년10월2일 낮 12시2분.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인사말은 짧았다.

7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간 만남은 지난 2000년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영접'으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만나기 5분 전인 오전 11시57분, 평양시 모란봉구역 4. 25 문화회관 광장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수천명의 인파가 문화회관 주변에 운집한 가운데 4대의 벤츠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고, 그 중 두번째 차량에서 황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은 삽시간에 함성의 도가니였다.

환영 행사에 나온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만세" "만세"라는 함성과 함께 연분홍색,보라색,붉은색 꽃술을 흔들었다.


김 위원장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

2000년에 비해 다소 나이가 들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몸짓은 당당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 뒷짐을 진 채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으며 손짓으로 측근들을 불러 뭔가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5분여. 마침내 노 대통령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탄 오픈 카가 4.25 문화회관 광장에 도착했다.

환영 인파들은 다시 "와","만세"라는 함성과 함께 꽃술을 일제히 흔들었고 노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했다.

차에서 내린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 쪽으로 걸어오는 동안 김 위원장은 제 자리에서 기다렸다.

그리고는 다가온 노 대통령과 가볍게 악수를 하며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도 악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손짓하며 준비된 붉은색 카펫으로 안내를 했고, 두 정상은 북한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혁명음악대의 연주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사열을 마친 노 대통령은 ㄷ자 모양의 카펫을 따라 미리부터 도열해 기다리고 있던 김영일 내각 총리,강석주 외무성 부상,박순희 여성동맹위원장을 비롯한 당.정 .군 고위인사 21명과 인사를 나눴다.

김 내각총리를 비롯, 북측 고위인사들은 이날 오전 11시25분께부터 행사장에 나타나 노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렸다.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 내외에게 여성 2명이 환영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광장 가운데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나란히 서서 북한 군의 분열 행사를 지켜봤다.

뒤이어 연단을 내려온 김 위원장은 도열해 있던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김 위원장은 악수를 하던 중 대북 특사로 방북했던 김만복 국정원장과는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등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 수행원들과 각각 인사를 마친 두 정상은 4.25 문화회관 정면 계단에 운집한 환영 인파들 앞을 지나며 잠시 환호에 답했다. 환영 인파들 중 일부 여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꽃술을 흔들었다.김 위원장은 환영 인파들 앞을 지나는 동안 시종 노 대통령의 두세발짝 뒤에서 걸어오며 양 손바닥을 수평으로 마주치는, 특유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환영 인파의 행렬 끝에 도착한 두 정상은 다시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각각의 전용차에 올라탔다.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남측에서 타고온 전용 차량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고,김 위원장이 탄 차는 노 대통령이 퇴장한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시간은 낮 12시14분이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첫날 두 정상의 첫 만남은 12분여 만에 끝났다.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은 처음 악수를 나눌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평양 순안공항 깜짝 영접으로 시작된 데 반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4.25 문화회관 광장의 깜짝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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