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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닥 키만 큰 어린애

최종수정 2007.10.02 11:40 기사입력 2007.10.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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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11년 하고도 3개월만에 상장사 1000개가 돌파하는 성장을 이룩했다.

이제 규모면에서도 해외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당당한 하나의 증시로 컸다는데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1000이라는 숫자에 경도되지  않고 찬찬히 시장을 들여다 본다면, 코스닥시장은 아직까지 세계적 수준과는 한참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의 생명은 신뢰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믿지 못하는 시장에서 결코 투자자들이 성공적인 수익을 거둬들일수는 없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각종 편법성 우회상장이 판치고, 한번 들어온 업체들은 껍데기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도 갖은 수단을 동원해 살아 남아 장외 기업들의 뒷문으로 사용되기 일쑤다.

대표이사나 최대주주들이 자기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시세조작에 나서는 것은 예사이며, 회사돈을 빼돌려 도망치는 일까지도 비일비재 벌어지는 복마전 같은 곳이 우리 코스닥시장이다.

시장의 헛점을 노려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를 털어가는 세력들은 날고 기지만 여전히 시장의 감시 기능은 그들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강화 등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지적에 따른 부담때문일 것이다.

단지 외형만 컸다고 해서 내실도 함께 성장했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아직까지 코스닥시장은 11살짜리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끊임없이 관리하고 살펴보고 행여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을까 보살펴야 하는 존재다.

빨리 컸다고 좋아만 하지 말고, 다치고 상처 입고, 고질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들을 이제 부터라도 고쳐나가야 한다.

안승현 기자 zirokool@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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