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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 교수사회 깨지나?

최종수정 2007.10.02 10:34 기사입력 2007.10.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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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 승진시험서 교수 무더기 탈락

서울대가 교수 승진 심사에서 147명의 교수 중 55명을 탈락시켜 카이스트의 '교수사회 개혁'에 힘을 실었다.

이로 인해 그간 공무원 못지않게 '철밥통'으로 인식돼 왔던 교수사회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세를 하고 있다.

그간 교수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승진을 거쳐 정년이 보장돼 왔다. 하지만 KAIST를 시작으로 각 대학들은 폐쇄된 교수사회에 '경쟁'이라는 메스를 들고 수술작업에 들어갔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자 교수 승진심사에서 승진 대상자 147명 중 37.4%에 이르는 55명을 탈락시켰다. 이렇게 많은 교수들이 탈락한 것은 서울대 설립이래 처음이다.

승진 탈락자의 수가 많아진 것은 올해부터 자연계를 중심으로 교수심사를 크게 강화한데서 연유한다.

자연대는 각 학교의 테뉴어(정년보장 심사)제도를 분석한 뒤 예비 정년보장 심사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대학 본부가 테뉴어 심사를 하기에 앞서 단과대학이 두 차례에 걸쳐 자체적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것.

이 제도에 따르면 조교수가 되면 적어도 7년 안에 정년보장을 받아야 한다. 아니면 교수들은 퇴출위기에 놓인다.

강화된 기준이 적용된 이번 심사에서 기존 평가 기준이었던 논문 편수를 과감히 없애고, `논문이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영향력(impact)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또한 분야별로 교수 등 외국인 전문가 5명에게서 추천을 받도록 했다.

이번 심사를 통해 자연대 수학과 하승렬, 이기암 교수는 승진 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올해 부교수 신분으로 테뉴어와 연구장려금을 받았다.

한편 이같은 교수사회의 지각변동은 다른 대학가로도 확산될 것으로 대학관계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그간 교수사회가 경쟁없이 너무 폐쇄적으로 존재해 왔다"며 "뚜렷한 연구성과를 얻어내고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사회의 개혁은 불가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정년 보장 교수가 되더라도 적정 수준 이상 논문이 나오지 않으면 호봉을 올려주지 않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강대, 동국대 등은 교수사회에 경쟁체재를 도입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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