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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노무현 vs 김정일 스타일 비교

최종수정 2007.10.02 11:00 기사입력 2007.10.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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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직설화법 애용, 金 '통큰 정치'...두둑한 배짱ㆍ승부사 기질 닮은 꼴

역사가 지도자의 개인적 기질에 의해 크게 진로를 바꾼 사례는 무수하다.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도 이 부분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기질을 감안해 볼 때 2일 열리는 평양 정상회담에서 역동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이 연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은 소탈하면서도 외교적 격식을 따지기 보다는 직설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절차보다 내용을 중시하며, 실무자들이 미리 조율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기 보다는 쟁점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직설적인 대화를 하기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직설화법 애용자다. '깽판'같은 비속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다소 성격이 급한 면도 엿보이며 결단력과 강단도 상당하다.

김 위원장도 비교적 과감하고 솔직한 화법을 구사하며 사안에 따라서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등 노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을 '광폭정치'나 '통 큰 정치'라고 일컫는다. 사업을 '대담하고 통이 크게 지도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남북정상회담이나 북ㆍ일정상회담, 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의 미국 파견,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허용 등을 통해서도 그의 대담한 면모는 여실히 드러났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발행하는 월간지 '조국'은 김 위원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가식'이라고 꼽은 바 있다. 격식을 파괴하는 대담한 행보도 곧잘 선보인다. 북ㆍ일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선선히 시인한 것도 문제를 크게 풀려는 그의 기질을 보여준다.

이처럼 두 정상은 기질면에서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똑같이 자존심 강하고, 지기를 싫어하며 굽히지 않는 성격으로 호가 나 있는데다 두둑한 배짱과 한판에 승부를 거는 대담한 승부사 기질, 대화를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문제를 벼랑 끝까지 몰고가다가 크게 양보하기도 하는 것 등도 닮은 점이다.

이에 따라 가식을 싫어하는 두 사람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화끈한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나이가 엇비슷하다는 것도 편한 대화가 가능토록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환갑이 갓 지난 61세이며,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 보다 4살이 많은 65세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신보다 16살이나 많은 '삼촌뻘'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난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엇비슷한 연배의 남측 정상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밤샘 업무 처리 스타일도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노 대통령은 종종 밤늦게 까지 컴퓨터 앞에서 보고서를 읽거나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시를 내리곤 한다. 지난 6월22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도 새벽 3~4시까지 밤을 세워가며 일하곤 한다고 보도했다.

주량은 천양지차다. 노 대통령이 소주 한 홉을 소화하는 반면 김 위원장은 상당한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외국산 고급 코냑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당한 독서광인 노 대통령은 주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스타일인 반면, 대중예술과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은 남측의 영화를 즐겨보고 남측 가수들의 노래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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