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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밤은 붉은 빛으로 물들고[여행]

최종수정 2007.10.01 12:00 기사입력 2007.10.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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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유등축제 막올라 오는 14일까지 진주성 일원에서

   
 
진주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남강이 붉은 빛의 축제에 빠졌다.

10월의 진주는 5만5000개의 유등이 연출하는 물ㆍ불ㆍ빛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500년전 진주성에서 산화한 의병들의 혼이 유등으로, 꽃다운 나이로 왜장을 품에 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의 넋으로 오색영롱한 빛의 잔치가 펼쳐진다. 

진주(眞珠)처럼 작지만 아름답고 커다란 '빛의 도시'인 진주를 찾아 떠나보자.

◇5만5000여개의 등이 빚어낸 물ㆍ불ㆍ빛의 향연
'진주라 천리 길'이란 옛말이 무색하듯 지금은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이면 진주에 닿는다.

진주IC를 빠져 나오자 시내를 휘감고 흘러가는 남강에서 유등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반긴다.

임진왜란 3대 대첩중 하나인 진주성으로 향했다. 남강변으로 난 촉석문을 들어서니 조선시대 3대 누각중 하나인 촉석루가 위용을 드러낸다. 벼랑 높이 선 비교적 큰 누각은 진주성과 남강이 한 몸인 듯 잘 어우러져 절경을 뿜어낸다.

   
 
촉석루에 올라서니 진주성을 에두른 타원형의 성곽이 오렌지빛 조명으로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다. 그 아래 푸른 남강엔 5만5000여개의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유등이 남강을 물들인다.

진주가 '빛의 도시'로 탄생한 때는 4년전.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우다 의로운 죽음을 맞은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유등을 띄웠던 유래를 축제로 승화시킨 것.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성과 남강 등지에서 소망등달기, 소망등띄우기, 창작등만들기, 유등만들기, 풍등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로 펼쳐진다.
 
남강위에는 한국등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진주성 건너편 남가람문화거리는 형형색색의 등이 불을 밝힌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그만이다.

남강에 임시로 마련된 부교를 따라 강을 건너면 양옆으로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유등과 창작등이 강물을 따라 흐르고 풍등(군사신호용)이 앞다퉈 밤하늘로 솟구친다. 
     
 
천수교 다리를 건너 망진산 봉수대를 찾았다. 시원한 강바람을 벗삼아 10여분간 산을 오르니 남강에서 일렁이는 오색 불빛과 진주성 야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망진산에서 바라본 남강은 붉은 물빛을 따라 가로등이 횃불 든 의병처럼 긴 행렬을 이루고 진주성을 둘러싼 성곽은 마치 500년 전 그날의 긴장감을 전하는 듯 애절하다. 빛의 도시 진주를 즐기기에 이보다 더한 곳이 없을 듯 하다.

◇진주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진주'하면 가장 먼저 진주대첩과 논개가 떠오른다. 촉석루 아래엔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의암이 있다. 물이 빠지면 바위에 '의암(義巖)'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진주성의 서장대와 북장대를 잇는 성벽 아래에 위치한 인사동거리도 들러볼 만 하다. 인도까지 점령한 크고 작은 석물과 옹기 등 골동품들이 빼곡하다. 
 
   
 
진양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압권이다. 남강댐이 막아놓은 물위로 섬처럼 떠있는 산들 사이로 떨어지는 해는 하늘과 물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또 진양호 진입로에 있는 소싸움 상설전시장에는 한우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어며 소 싸움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경상남도 수목원은 가족 나들이로 코스로 그만.  최근에 지어진 산림박물관은 첨단 체험시설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진주=글ㆍ사진 조용준기자 jun21@newsva.co.kr
 
◇여행메모
△먹거리='꽃밥'으로 불리는 진주전통비빔밥이 유명하다. 전주 비빔밥과는 사뭇 다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헛제사밥과 진주교방음식도 별미. 진주성과 진주교로 이어진 장어거리에선 남강을 벗삼아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가는길=경부고속도 대전지나 판암에서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타 무주, 함양, 산청을 지나 서진주IC를 나와 직진하면 진주성으로 갈 수 있다. 문의(055)74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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