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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시 면담 준비 분주

최종수정 2007.10.01 11:27 기사입력 2007.10.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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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오는 14~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기간에 이뤄질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 준비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이 후보는 미국 현직 대통령을 만나는 첫 야당 대선후보가 됐다는 '상징적' 성과는 거뒀으나, 연말 대선을 목전에 두고 '대세굳히기'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최대한 많이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동의 성사과정을 놓고 한미 외교당국이 공식채널을 통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측은 실속있고 의미있는 회동으로 만들기 위해 의제는 물론 방미단 구성과 회동방식 등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 의제에 큰 비중을 두고,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현인택 남성욱 고려대 교수, 김우상 연세대 교수 등 외교·안보 정책자문 교수등을 초청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이어 이들을 따로 만나 방미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도 정책자문교수단과 잇따라 회의를 갖고 방미기간 내놓을 메시지와 회동에 앞서 백악관에 전달할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그는 한미 협력관계의 복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양국 현안인 북핵문제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측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일 경우 대선국면에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 공격적 메시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방미단의 규모는 대선을 앞둔 '정치행보'가 아닌 외교·경제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되도록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태희 비서실장과 박형준 대변인, 외교전문가인 박진 의원 등을 주축으로 당내 원로와 자문교수 몇 명이 방미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행을 원하는 의원들이 많아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늦어도 이번주초까지는 방문단 구성과 의제 선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워낙 상징적 의미가 커서 준비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내부적으로도 진통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양국 외교라인이 불쾌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측은 물론 백악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회동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것이 뻔해 의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없고, 공식 대화상대인 우리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선 "과도한 의전"이라는 평가를 받아서도 안되기 때문.

이에 따라 일각에선 회동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으나 이 후보측은 "백악관 의전실장이 공식서한을 통해 회동 성사를 전해왔는데 뒤늦게 이를 취소할 수 있겠느냐"며 반박했다.

회동을 주선한 백악관 강영우 차관보도 "이 후보가 한국을 대표하는 신분이 아니어서 사회지도자들과 면담을 잡는 부서를 통해 요청했는데 한국정부가 항의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한국정부의 요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부당한 압력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되지 않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두 사람의 회동은 외교채널을 통한 교섭대상이 아니다"면서도 "대선후보가 외국을 방문할 경우 의전과 예우는 대외담당 부처인 우리가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책자문위원회 대선필승 정책보고 대회와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 차례로 참석해 대선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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