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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등 삼성' 자만심에 대한 호통

최종수정 2007.10.01 11:40 기사입력 2007.10.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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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난 74년 말, 파산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부터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반도체에 진출하기 전 김광호 당시 삼성전자 상무에게 반도체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케 하고 그것을 수십 번 읽는 한편, 본인도 별도의 채널을 통해 반도체에 대해 1년 6개월 동안 치밀하게 연구했다.

이건희 회장도 본인 나름대로 첨단 산업을 물색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던 와중에 한국반도체를 인수하자마자 일본경험이 많았던 이 회장 스스로가 나서서 반도체 공장과 일본을 오가며 기술확보에 매달렸다.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를 만나 그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도움 될 만한 것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당시 일본 기술자를 그 회사 몰래 토요일에 데려와서 밤새워 기술을 가르치게 하고, 일요일에 보낸 적도 많았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20년만인 지난 93년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겠지만' 이건희 회장이 유독 반도체 사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근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과 관련해 삼성전자 CEO에 크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지난 7월 수원에서 열린 '2007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7월 29일)에서 황창규 사장이 하이닉스에 수율면에서 일시적으로 뒤처졌다고 실토하자 이 회장이 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까지 뒤졌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의 분노는 단순히 D램의 수율 저조나 실적 부진과 같은 단기적인 반도체 사업 악화 때문이 아니란 게 삼성그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회장의 진노는 삼성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철저한 재점검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1등'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개혁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시장을 너무 낙관하지 않았는지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삼성은 일개 그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최대 기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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