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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삼성 사람 써보니...동부그룹 "동부만의 색깔 찾는다"

최종수정 2007.10.01 11:00 기사입력 2007.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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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출신인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 지난 2004년 동부에 영입된 그는 4년째 동부화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같은 삼성 출신이자, 그룹 내 2인자로 꼽혔던 이명환 부회장과 앙숙이었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 만은 아직 건재하다. 김 사장이 확실한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김준기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에서 동부로 건너온 K 상무. 처음 동부로 올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최근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에서 근무한 총 근속연수는 1년 남짓에 불과하다. 그룹 내 계열사로 발령을 받았던 K 상무가 결국 그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옷을 벗게 됐다는 후문이다.

동부그룹이 동부만의 색깔 찾기에 나섰다.

무분별한 삼성맨의 영입으로 한 때 '삼성 2중대'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동부그룹이지만, 최근에는 삼성 출신의 영입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상경영'으로 요약되는 동부만의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동부 식의 완전 자율 경영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1일 "동부는 삼성과는 확연하게 다른, 완전 자율 경영 시스템을 추구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삼성 출신 임원들은 삼성 식 시스템 경영에 매몰돼, 확실한 동부식 경영시스템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장님이 삼성 출신들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것은 맞지만, 이는 삼성 출신들에 대한 편애가 아니라, 업무적인 성과에 대한 신뢰"라고 덧붙였다.

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 출신 임원들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이미 옷을 벗은 삼성 출신 임원도 20명에 달한다.

지난 1969년 창업, 재계의 후발 주자 격인 동부는 그 동안 인수ㆍ 합병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할 때마다 외부 우수 인력을 대거 수혈해 왔다.

김준기 회장은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 출신들을 대거 영입했다. 본격적으로 영입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삼성 출신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자, 삼성 출신에 대한 영입을 자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 출신에 대한 평가는 기업문화가 역동적으로 바뀌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기존 직원들과 융화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상존하는 등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삼성 출신의 영입으로 모든 업무가 시스템의 틀 속에서 이뤄지게 됐다. 모든 평가가 정량적이면서 과학적인 지표와 원칙에 의해 작성되고, 평가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면서 "무엇보다 역동적이고, 변화를 지향하는 등 기업 문화가 바뀌게 된 것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부정적인 견해도 상존하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기존 인력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회사 내부에서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부의 다른 관계자도 "동부는 동부만의 시스템 경영을 추구하는 것이지, 삼성의 시스템 경영을 옮겨 오려는 게 아니다"며 "그런 차이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임원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는 삼성 출신 우수 인력에 대해선 계속 영입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동부 관계자는 "삼성이 동부가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에 가장 가까운 국내 기업이고, 삼성에서 근무한 인재들의 역량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의 인재들이 삼성이라는 조직, 시스템 안에서 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높이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부가 추구하는 시스템 경영을 이루기 위해선 잘 짜여진 시스템 속에서 경영을 해본 검증된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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