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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증권사 IB분야 강화 역행하나

최종수정 2007.10.01 11:00 기사입력 2007.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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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중심 저가수수료 확대 불가피

2009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대우증권의 업계 최저 수수료 인하가 투자은행(IB) 등 증권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태 사장 취임 이후 브로커리지(위탁매매)보다 IB분야를 집중 공략키로 했던 대우증권이 또다시 브로커리지에서 성장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로커리지 1위인 대우증권의 이같은 결정은 여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 현대 동양 인하효과 '클 듯'
실제로 삼성, 대신, 우리투자 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대우증권의 저가 브로커리지 시장 진출에 대한 영향 분석과 수수료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이 위탁매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온라인시장(은행연계계좌)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를 통한 점유율 확대 압력을 높이고 있다.

올 1분기(4~6월) 대우, 삼성, 우리투자, 대신, 현대 등 5대 증권사의 위탁수수료는 총 6728억원으로 전체 매출(영업수익)에서 평균 17%를 차지했다.

특히 자산관리와 M&A 등 인수주선에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증권의 위탁수수료 비중은 매출의 25.6%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았고 대우(17.1%), 대신(16.2%), 우리투자(15.6%)증권이 뒤를 이었다.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은행연계계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전체 활동계좌수 대비 15.7%)이었고, 삼성(9.5%), 우리투자(8%)순이었다. 은행연계계좌 자료 공개를 거부한 미래에셋증권은 10~15%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연계계좌 비중이 2.4%에 불과한 대우증권은 수수료 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최저 수수료인 0.024%를 제공하는 동부와 한국증권의 은행연계계좌 비중은 각각 37.3%, 19.1%로 온라인증권사인 키움(99.9%), 이트레이드(100%)를 제외하고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우증권 외에도 현대(이하 현재 은행연계계좌 비중 2.1%), 동양종금(2.0%)증권 등이 수수료 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신규 잠재고객 '확보'...증권사 M&A 촉발
실제 동양종금 등은 수수료 인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웬만한 증권사들은 다른 데 내리는 것을 보고 눈치보며 따라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소형사의 경우 수수료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연구원 강형철 연구위원은 "수수료 인하로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이 커질 수 있지만 증권사 전체 수익 기여도(ROE)에는 큰 변화가 없거나 추가 설비 투입시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출혈경쟁이 빚어질 경우 경쟁력이 없는 곳은 피인수되거나 합병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을 감수하고 수수료인하 출혈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자산관리, IB를 위한 중장기적인 고객 확보에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증권계좌 개설의 2/3이상이 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정제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수료율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제너레이션 이펙트(Generation Effect)를 고려할 때 향후 20~30년간 은행연계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 인수주선시장이 전 증권사들의 진출로 수수료가 매우 낮아진 것처럼 증권사들이 더 이상 위탁매매에서 먹을 게 없다고 판단할 때까지 출혈경쟁은 나타날 것"이라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낮은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으며, 증권사들은 결국 자산관리나 IB, 파생상품, M&A 등 여타 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ROE를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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