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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노 대통령-김 위원장, 화법·스타일 비슷

최종수정 2007.10.01 10:06 기사입력 2007.10.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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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어떤 화법과 스타일로 만남을 갖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은 먼저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이며 진솔한 직접화법을 즐겨 쓴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성장과정과 정치이력 등에서 서로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 두 정상의 대좌가 벌써부터 관심이다.
 
◆남북 정상 '직설화법' 비슷 

자타가 공인하는 '토론의 달인'인 노 대통령은 에둘러가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깜도 안되는 소설 같은...'  '대못질...' 발언 등은 노 대통령의 대표적인 직접화법들이다.

김 위원장도 소탈하면서 직선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는 면에서 노 대통령과 비슷하다. 이는 이미 지난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00년 6월14일 오후 3시 백화원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구라파 사람들이 나를 은둔 생활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남북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솔직한 화법을 바탕으로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솔직 캐릭터 '비슷'

노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은 나이가 각각 61세와 65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축에 속하며 머리회전이 빠르고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 대통령은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 내려가 내리 낙선하면서도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인생의 목표로 삼았고, 중앙선관위가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자 헌법소원을 내고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등 과감한 결단성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당비서 등을 거치면서 실질적인 2인자가 된 뒤로는 '70일 전투' 등 속도전 방식의 동원형 부흥운동을 통해 성과를 거두는 등 결단력과 추진력이 상당한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이를 '광폭정치'로 부르고 있다.

이처럼 두 정상이 소탈하면서 직설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결단력과 강단도 상당하다는 면에서 '통큰'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상당하다.

노 대통령은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서 보고서를 읽거나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시를 내리곤 한다. 김 위원장도 새벽 3∼4시까지 밤을 세워가며 일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있다.

◆성장과정과 정치이력은 '하늘과 땅'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남북의 최고지도자이지만 성장과정과 정치이력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노 대통령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집안 사정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정치판에서 온갖 시련과 고난을 딛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개척자형'이라면 김 위원장은 북한의 세습체제에 따라 권좌를 물려받은 '황태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해서 숱하게 낙선하면서 '바보 노무현'이란 닉네임까지 얻어가며 대권을 쟁취했지만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보호' 아래 당 중앙군사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비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 같은 차이는 통치스타일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격식을 배격하고 토론을 좋아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면서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정치인 스타일이다. 숱한 역경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오른 노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을 독립시키고 스스로 권위를 벗어던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막후정치를 펼치는 은둔형 지도자로 제왕적 통치체제를 구축했다. 때문에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기미만 보여도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면모도 갖고 있다. 매제 장성택을 좌천시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박종일 기자 drea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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