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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두산그룹, 끝없는 영토확장...'소화불량' 우려도

최종수정 2007.10.01 11:00 기사입력 2007.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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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M&A 전략 문제는 없나?' 
 
두산그룹이 공격적인 M&A를 통해 10년만에 맥주회사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환골탈태한데 이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M&A를 성사시키며 새로운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신화의 이면에는 쉴새없이 몰아친 M&A과정에서 재무구조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두산이 욕심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등 대형 매물의 경우 자칫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두산그룹의 끝 없는 영토확장

두산그룹이 국내외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그룹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박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 국내의 굵직한 M&A 대어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 중에서도 두산건설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의 주력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큰 현대건설에는 두산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재벌 총수의 도덕성 문제로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이후 두산은 건설분야 M&A를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두산은 또 파이낸싱부문 M&A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장비(Equipment)와 건설, 토목, 유지보수 부문은 어느 정도 진영을 갖췄다고 판단하지만 머리와 꼬리에 해당되는 부품과 금융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두산이 국내외 대규모 M&A를 차례로 진행하는데 있어 파이낸싱부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산은 연합캐피탈(현 두산캐피탈) 인수 이후 BNG증권중개를 인수해 증권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과반 지분확보 실패로 BNG증권중개 인수가 무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적당한 매물이 눈에 띄는대로 곧바로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BNG증권중개 인수는 실패했지만, M&A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계와 산업차량, 부품 분야의 해외 M&A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박용만 부회장은 특히 두산이 생산하지 못하는 백호우로우더(backhoeloader)와 굴절덤프트럭(ADT)을 예로들면서 이 분야의 M&A가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굴삭기와 로우더 기능을 갖춘 백호우로우더와 넓은 회전력을 지닌 굴절덤프트럭 등의 장비는 최근 자원사업 호황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 '여우같은 늑대' 두산의 M&A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을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M&A를 통해 기술과 인력, 시장을 확보하고 두산의 기술력을 더해 경쟁력을 배가시키겠다는 게 두산의 성장 전략이다.
 
두산그룹 M&A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트라이씨(TRI-C)팀은 여전히 해외먹이감 사냥을 하고 있다. 핵심 멤버들은 휴대폰이 항상 로밍 중일 정도로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두산은 밥캣이 매물로 나오기 2년전부터 밥캣 인수를 검토했고, 2005년 인수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1999년부터 인수를 검토할 정도의 탄탄한 준비와 치밀함을 갖추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17조원을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2005년과 2006년 매출액이 각각 11조원과 14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20~30%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산술적으로만 보자면 M&A를 동력으로 한 성장으로 2015년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허황돼 보이지만은 않는다.
 
두산인프라코어만 보더라도 밥캣 인수로 2010년 매출 10조를 달성하자는 '비전 1010' 실현에 여러 걸음 다가섰다. 밥캣 인수로 이미 2조7000억원의 추가 매출은 확보해 놓고 있다.
 
▲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그러나 잇단 M&A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7월 20일 현재 은행연합회 전산망에 집계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총 차입규모는 8896억5100만원에 달한다. 대출채권이 4519억3800만원, 수출금융 등으로 인한 기타 차입이 4377억원1300만원이다.
 
올해 6월말 현재 재무제표상 순차입규모가 474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처럼 재무제표상 차입액과 실 차입액 차이가 4000억원이상 벌어진 것은 올들어 신규차입이 소폭 늘어난데다 재무제표상 잡히지 않는 수출금융 관련 채권이 포함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를 감안한다 해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는 튼튼한 편이다.
 
매출액 중 여신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3.8%,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8.3%에 불과하다.
 
문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인수를 위해 7억달러를 신용대출로 신규 차입하기로 한 부분이다. 이를 포함하면 총 여신규모는 1조원대다. 수출채권을 포함하면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될 수 밖에 없다.
 
두산엔진까지 포함하면 두산그룹이 밥캣 인수를 위해 신규로 차입하는 규모가 14억달러에 육박한다. 밥캣의 자산을 담보로 빌리는 차입인수(LBO)까지 포함하면 인수대금 49억달러 중 40억달러 가까운 금액이 외부 차입이다.
 
연기금에서 조달할 계획인 10억달러 상당의 투자유치 또한 대출금리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만만찮은 부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민, 김민진기자 mj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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