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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유가 100달러 '문제없다'

최종수정 2007.10.01 07:45 기사입력 2007.10.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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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점진적...인플레 압력 낮아
산유국 글로벌 투자도 긍정적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검은 황금'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유가 강세에 따른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상승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인플레 역시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원유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급상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 <출처: Bigcharts>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 가치를 감안할 때 유가가 배럴당 101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줄이게 되고 이는 부동산시장 위기로 허덕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타깃과 같은 소매업체들은 소비심리 악화에 따라 매출 목표를 하향하는 등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할인업계의 가격 책정 능력과 중국의 저렴한 수출에 힘입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실제 영향은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월마트 효과(Wal-mart Effect)에 힘입어 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가처분소득의 4% 정도로 소비를 줄이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는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0년 가처분소득의 6%까지 지출이 감소했던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는 점도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유가가 미칠 영향을 제한한다는 평가다.

캠브리지에너지연구협회(CERA)의 다니엘 예르긴 회장은 "경제는 안정돼 있다"면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역시 유가 80달러 시대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다시 전세계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립 벨레거 주니어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산유국들이 글로벌경제의 투자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더라도 미국 경제를 침체로 끌고 가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쇼크가 발생했던 지난 1980년은 물론 유가와 관련된 경제위기를 연구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다.

한편 미국 경제가 고유가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YRC월드와이드의 빌 졸라스 회장은 "아직까지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유가 100달러 시대가 도래한다면 경제는 침체로 흘러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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