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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외국계가 다 먹는다

최종수정 2007.10.01 11:00 기사입력 2007.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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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대부업체 외국계 시장점유율 갈수록 커져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 보험, 대부업체 등 외국사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한 이후 불과 10년도 안돼 전체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전세계에 뻗어있는 광범위한 금융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싸게 조달하고 국내와 연계한 각종 금융서비스와 상품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도 한꺼번에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어 향후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이 요인= 6월말 현재 외국계 은행의 총자산은 317조원으로 국내 은행(특수은행 포함)의 총자산(1281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7년말 점유율 4.2%(총자산 34조원)에 견줘 8년만에 5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외국계 은행은 최대주주가 외국인이고 외국인 이사수가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상회하는 등 외국인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SC제일, 외환, 한국씨티 등 3개 은행과 국내에 지점을 두고 있는 36개 외국은행 등 39개 은행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일(56조원), 외환(71조원), 한국씨티(50조원) 등 3개 은행의 총자산은 177조원이였으며 나머지 36개 은행 50개 지점의 총자산은 14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융감독당국에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기준에서 한국씨티, 제일, 외환은행 등은 제외하고 외은지점만을 지칭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일, 외환, 씨티은행등을 외국계은행으로 포함시킬 경우 시장점유율이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 등에 따라 제일, 외환, 한미은행 등 토착은행을 외국계 자본이 인수하고 씨티나 HSBC 등의 국내지점이 소매금융에 치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외국자본이 빠져 나가지 않는 이상 외국계 은행의 국내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은행들이 그동안 대도시에 소수의 영업점을 두고 직장인과 금융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영업을 해왔으나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해 단번에 전국적 영업망을 갖췄듯이 향후에도 이들의 시장잠식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생보시장은 외국계가 잠식= 국내 생명보험시장도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올해들어 20%를 넘어섰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입보험료 집계에서 국내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이 20.7%를 차지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국내 영업중인 외국계 생보사는 ING·AIG·메트라이프·알리안츠·푸르덴셜·PCA·라이나·뉴욕·카디프 등 모두 9개로 이들의 시장잠식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2000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에 5.8%에 불과했던 수입보험료 점유율이 2006회계연도에는 19.1%로 뛰더니 올해들어 20%대에 진입한 것.

수입보험금 액수도 2000회계연도 3조원에서 2006회계연도에는 12조70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과 선진금융 노하우로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상승세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며 "반면 국내 대형 빅3사인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의 점유율은 갈수록 낮아져 국내사들이 필사적인 영업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부업은 상위 10개사 중 7개가 외국사= 국내 대부업시장은 신용대출의 경우 일본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미국계 대부업체들이 주로 포진돼 상위 10개사중 7개사가 외국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대부업체에서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 대주주가 국내 자본인 곳은 불과 3개사밖에 없었다.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상위 10개사 중 일본계는 산와머니, 프로그레스, 아프로소비자금융 등 4개 업체다.

주택담보대출은 메릴린치 계열인 페닌슐라캐피탈은 10개사 대부잔액 중 25.5%를 차지했으며 GE 계열인 GE리얼에스테이트, 리먼브러더스 계열인 매화케이스타스는 각각 3.9%, 9.9%를 차지하고 있다.

이초희, 정선영기자 cho77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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