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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中 현대미술

최종수정 2007.10.01 08:47 기사입력 2007.10.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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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크리스티 등 미술품 경매시장서 몸값 상승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 작품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아시아판은 10월 1일자에서 세계 미술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며 이렇게 전했다.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이 뉴욕의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해외 미술품 경매소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이후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의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2004년 크리스티에서 1800만달러에 불과했던 중국 현대미술 작품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1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거래가 급증한 것은 경매시장에 나온 작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작가들이 국제적으로 매니아층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중국 현대미술가 장샤오강(張曉剛ㆍ49)이 그린 인물화 한 점은 2003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7만65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런던 크리스티에서는 낙찰가가 14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 뉴욕 소더비에서 장의 작품 '혈통: 세 명의 동지'는 211만달러에 낙찰되며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국 최고의 근대화가 쉬베이훙(徐悲鴻)이 1939년 그린 '너의 채찍을 내려놓아라'는 최근 홍콩 소더비에서 중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920만달러에 팔려나갔다.

일각에서는 중국 현대미술품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호황이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뉴욕ㆍ런던ㆍ베이징에서 중국 미술작품을 거래하는 마이클 괴뒤스는 "최근 미술ㆍ영화는 물론 디자인ㆍ건축에 이르기까지 중국인의 잠재됐던 창조성이 한껏 발휘되고 있다"며 중국 예술시장에 대해 낙관했다. 그는 "입찰자가 갈수록 늘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정치적 검열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점차 확대한 것도 미술계에 활력으로 작용했다.

1989년 베이징 소재 중국미술관에서 열린 '중국 아방가르드전'은 중국 현대미술의 원류로 평가된다. 하지만 당시 중국 정부는 전시를 곧 중단시켰다.

최근에는 성(性)ㆍ피ㆍ배설물 등 서양 전위예술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반영된 작품도 검열을 무사히 통과하고 있다.

정치적 표현도 꽤 자유로워졌다. 과거 정부로부터 탄압 받았던 체제비판적인 작가들이 최근에는 오히려 문화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샤오빈(楊少斌)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발현된 냉소적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 받기 일쑤였다. 그는 에지 페인팅으로 중국 탄광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한 바 있다. 이들 작품은 현재 수십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양미엔(楊冕)과 천원보(陳文波)를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들은 문화혁명이나 톈안먼 사태 같은 옛 상처에서 벗어나 팝아트ㆍ만화 등 서양의 그래픽 전통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30대 후반인 이들의 작품 가격은 점당 5만달러를 웃돈다.

뉴욕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전문가인 잉그리드 두덱은 "이들의 작품에 진정한 미적ㆍ문화적 가치가 내재돼 있다"며 "데미안 허스트나 제프 쿤스 같은 서양 현대작가들 작품 가격에 비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밖도 행위예술가 장환(張洹), 마오쩌둥 시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는 왕광이(王廣義), 만화 같은 팝아트 스타일을 구사하는 위에민쥔(岳敏君)도 중국의 대표적인 신세대 미술가로 꼽힌다.

김혜원 기자 kimhy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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