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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황금연휴 1주일 '놀고 쓰자'

최종수정 2007.10.01 09:16 기사입력 2007.10.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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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진작을 위해 도입...큰 성공 거둬

10월1일 국경절을 시작으로 중국은 일주일간의 황금 소비기에 돌입한다.

1999년부터 중국은 일년에 세 차례의 ‘장기 연휴’를 실시하는 연휴제도를 도입했다. 즉 ‘5.1(국제 노동자의 날/노동절)’, ‘10.1(중화인민공화국 국경일)’ 및 중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인 ‘춘지에(春節/구정)’ 때 모두 1주일간의 장기 연휴가 주어진다. 이 일주일 간의 연휴를 가리켜 중국인들은 황금연휴라는 의미로‘황진저우(黃金周)’라 부른다.

황진저우는 경제적 의미로 보면 황금 소비기다. 막대한 소비가 이 시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그 경제적 효과가 만만치 않다.

상점과 음식점들은 세일이면 세일, 이벤트면 이벤트, 각종 판촉 행사들로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바쁘고 여행사들은 황금연휴를 겨냥한 각종 여행상품을 내놓는다.

황금연휴 시작 일주일 전부터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가 쉴새 없이 울려댔다. 대부분이 황금연휴를 겨냥한 광고 문자들이다.

'윈난, 장자지에, 지우자이꺼우 국경절 여행 특가'라는 내용의 여행사 광고 문자부터 '10월1일부터 30% 세일'이라는 내용의 쇼핑센터 문자까지 다양하다. 

황금 소비기는 중국 정부의 황금연휴제도 도입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가 당시 황금연휴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내수 진작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휴일을 늘려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소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황금연휴제도 도입의 목표였다. 

이같은 정부의 목적은 시행 첫 해인 1999년에는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2000년부터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 5.1 황금연휴 때 관광수입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베이징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빠다링(八達嶺) 만리장성으로 가는 길이 차가 막혀 무려 7시간이나 걸렸고 중국의 주요 명산 중 하나인 타이산(泰山)은 하루 관광객이 5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장자지에(張家界)에서는 관광객들이 숙소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2003년 10.1 황금연휴 때는 홍콩, 마카오 관광붐이 불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는 황금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열기가 일고 있다.

1999년 첫 황금연휴에는 2800만명이 여행을 떠났고 2005년 5.1 황금연휴 때는 4600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10.1 황금연휴 전까지 총 20 차례의 황금연휴에서 관광객수는 18억1000만명으로 이들이 관광지에서 쓴 돈은 7440억위안이었다.

등산의류 및 장비, 신발 등을 포함하는 야외용품 시장규모도 급증했다. 야외용품시장 규모는 2001년 5000만위안에서 현재는 20억위안에 이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야외용품시장이 1200억위안 규모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의 황금알을 낳는 황금연휴는 휴가의 집중으로 인한 각종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대규모의 인구 이동으로 교통, 숙박, 안전 문제 등 한바탕 진통을 겪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황금연휴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바오청 중국 인민대학 총장은 황금연휴를 폐지하고 대신 전통 절기인 청명절, 단오, 중추절, 섣달 그믐에 쉬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왕샤오광 거시경제연구원은 황금연휴를 폐지하는 대신 매월 마지막 주말에 4일을 쉬는 소(小)황금주를 제안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황금연휴는 소비라는 황금알을 낳는 성수기임에 분명하다. 또한 내수 진작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주요 경제 과제 중 하나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황금연휴는 앞으로도 소비 진작의 첨병이라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송화정 특파원 yeekin77@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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