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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200억달러 선물說

최종수정 2007.10.01 10:59 기사입력 2007.10.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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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誌 "북 개발원조 프로젝트 용"

   
 
평화자동차와 북한 조선민흥총회사의 남북 합영기업인 평화자동차총회사에서 생산하는 1600cc급 승용차 ‘휘파람’ 광고판이 평양 시내에 설치돼 있다. <사진=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언론대학원>

흔히들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투자처로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몇몇 외국 기업은 대북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방북 기간(2∼4일) 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마주한 자리에서 개발원조 선물 꾸러미를 선사할지 모른다고 1일자로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200억 달러에 상당하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타임은 외국 기업의 대북 투자가 북한을 개혁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외국 기업들이 북한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력의 교육 수준이 높은 반면 평균 임금은 중국인의 절반 정도다. 북한에는 석탄·철광석·금을 비롯해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더욱이 경쟁은 전무한 실정이다. 먼저 뛰어드는 기업이 고지를 선점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1800달러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와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수출 규모는 연간 약 60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북한에서 수산업·광업·시멘트업 말고 그나마 제대로 굴러가는 산업이 몇 가지 더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애니메이션이다. 일부 유럽 기업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과 손잡고 있다.

지난해 1~11월 사이 중국과 북한의 교역 규모는 5.4% 늘어 1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식료품과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형식이다. 북한에서 사업 중인 중국 기업은 150개에 이른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소재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의 교수로 옛 소련의 평양 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한 바 있는 알렉산드레 만수로프는 “북한 정세가 안정되고 중소 기업들이 북한의 가치를 발견하면 극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경제성장으로부터 경제 기적을 일궈내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월급 70달러로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1만3300명이다. 지금까지 15개 한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은 신발, 시계, 자동차 머플러 같은 저가 소비재를 주로 생산한다.

현재 150개 한국 업체가 개성공단에 입주하기로 계약했다.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남 수출이 63.3% 급증한 것은 주로 개성공단 덕이다.

중국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인 코리아 비즈니스 컨설턴츠(KBC)의 창업자로 10여 년 간 대북 사업에 대해 조언해온 로저 배렛은 북한 현황을 군부 통치에서 벗어나 세계 수출 대국으로 등장하기 전의 한국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배렛은 “북한도 한국과 유사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집트 소재 복합기업 오라스콤은 최근 1억1500만 달러에 북한의 한 시멘트 공장 지분을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지난달 하순 영국의 한 업체는 북한 전문 투자펀드 가입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펀드 운용을 책임진 콜린 매캐스킬은 “북한의 광업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뒤 “틀에 박힌 사고방식은 북한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대북 사업에는 엄청난 정치적 리스크가 따른다. 2001년 다국적 담배제조업체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는 북한의 한 국영업체와 손잡고 북한에서 공장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발간되는 한 일간지가 ‘악의 축’인 북한과 체결한 협상 내역에 대해 자세히 보도한 뒤 합의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이징에서 비즈니스·세금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크리스 데번셔 엘리스는 이렇게 들려줬다.

“외국계 기업들은 대북 사업을 매우 은밀하게 추진한다. 일본의 한 고급 의류 브랜드는 마무리 공정을 북한 기업에 위탁했다. 유럽의 어느 남성 의류 브랜드도 마무리 공정을 북한에 맡겼다. 뉴욕과 워싱턴에서 고급 옷차림으로 활보하는 기업인들은 사실 북한에서 만든 제품을 입고 있는 셈이다.”

이진수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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