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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더이상 포르노 브랜드 아니다"

최종수정 2007.10.01 08:50 기사입력 2007.10.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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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이미지 탈피한 런던 고급 매장 지난달 개장 … 가정용품·의류에 제품군 국한

영국 런던의 번화한 옥스퍼드스트리트에 작은 크림색 건물 한 동이 자리잡고 있다. 내부는 온갖 샹들리에와 진홍빛 벨벳으로 장식돼 있다. 지난달 21일 개장한 면적 370㎡의 플레이보이 매장이다. 플레이보이 단일 매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9월 22일자에서 남성 ‘라이프스타일’(?) 잡지로 처음 출범한 플레이보이가 요즘 의류·화장품·장신구 등에 자사 브랜드를 대여 중이라고 전했다. 잡지 매출이 연평균 8% 줄고 광고도 감소하는 마당에 라이선싱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플레이보이의 라이선싱 사업 규모는 세계적으로 연간 3억7500만 파운드(약 1390억 원)에 이른다. 라이선싱은 플레이보이에서 성장세가 가장 빠른 사업 부문이다.

미국의 또 다른 포르노 잡지 허슬러는 2004년 영국 버밍엄에 면적 560㎡짜리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1년 뒤 적자 150만 파운드만 떠안은 채 문을 닫아야 했다.

136개 매장을 거느린 섹스숍 체인 앤 서머스의 최고경영자(CEO) 재클린 골드는 허슬러 매장의 실적 부진이 “포르노 잡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도 섹스는 통한다. 불티나게 팔리는 일간지라면 3면에 가슴을 드러낸 여성 모델이 으레 등장한다. 앤 서머스의 광고는 런던 지하철에서 금지돼 있을 정도로 외설스럽다. 하지만 제품군 가운데 섹스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0%다.

   
 
런던 소재 플레이보이 매장에서 판매 중인 이브닝웨어를 한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플레이보이는 좀더 밝은 곳으로 나왔다. 3층 구조의 플레이보이 런던 매장에서 포르노 잡지나 섹스기구 같은 것은 눈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다.

런던 매장의 제품군은 가정용품과 의류에 국한돼 있다. 값은 다소 비싸다. 주름 장식 여성 속옷이 50파운드, 크리스털 장식 가죽 재킷은 600파운드다. 런던 매장은 고객의 80%를 여성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럭셔리 제품이 플레이보이의 앞날을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게다가 플레이보이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도 갖고 있다.

컨설턴트 닉 해리슨의 말마따나 “다른 기업들이 런던 플레이보이 매장을 슬쩍슬쩍 엿보기 시작했다.”

이진수기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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