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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4분기 이슈진단] 새 금맥을 찾아라

최종수정 2007.09.26 11:04 기사입력 2007.09.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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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ㆍ글로벌 시장 진출로 새 산업동력 찾는다

"지금이 바로 전환점이다. 새로운 금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은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피 말리는 격전을 치르고 있는 우리 기업들. 올 해는 그런대로 선방해 온 기업들도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2007년을 3개월 남긴 시점에서 기업들마다 어떤 아이템을 내년 이후 주력 사업으로 선정할 것인지 부심하고 있다.     

S그룹의 한 임원은 "그동안 신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새 성장동력을 모색해왔는데, 그룹의 장래를 걸고 밀어부칠만한 아이템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H그룹의 한 CEO도 "중국의 추격이 워낙 거세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힘든 사업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하는데 시장성이 담보되지 않아 답답한 상태"라며 "연내에 무언가 사운을 걸 사업을 결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1950년대 '바다의 금맥'으로 불리운 원양어업에서부터 철강, 자동차, 가전ㆍ전자제품에서 반도체와 IT까지. 자원 부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한국경제는 위기 때마다 발굴된 이른바 '산업 금맥'에서 동력을 얻어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한국 산업의 새 금맥 찾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순식간에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교두보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SDI를 통해 멕시코와 중국 등지에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설치, 가동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에 휴대폰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 이미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5월까지 30만대 규모 공장을 추가 완공할 계획이다. 조선업체들도 노동집약적 공정인 블록 제작공장을 중국으로 앞다퉈 이전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조달이 용이한 남미와 인도, 동남아 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각 분야에 걸쳐 중국, 대만의 추격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데 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하는 수준으로는 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힘든 상황이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은 고로에 투입하기 전에 철광석과 석탄을 혼합해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을 생략한 세계 최초의 쇳물 생산 공법이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각종 유해성분을 획기적으로 줄인 꿈의 기술. 이미 베트남 등지에 기술 수출을 추진 중이다.

3세대 이동통신의 국제 표준이 될 와이브로(이동 인터넷 기술)의 핵심 기술인 '직교분할주파수다중접속(OFDMA)'기술은 세계 특허의 51%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LNG에서 뽑아낸 수소를 이용,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기업들의 고민은 두 갈래다. 전혀 생소한 분야에 새롭게 진출할 것이냐, 아니면 기존 영역을 토대로 신영역을 확보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사업등은 전자요, 파이낵스나 와이브로는 후자에 속한다. 전자든 후자든 독보적 기술 못지않게, 면밀한 시장조사와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어발식 사업을 펼치던 노키아는 부도의 문턱까지 갔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그룹의 총역량을 휴대폰에 집중, 결과적으로 핀란드를 먹여살리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현대그룹의 자동차, 중공업 사업이 새 성장 동력이었다.

2010년, 2020년 한국 산업은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리 기업들이 조기에 새 성장동력들을 찾아내 추진하기를 많은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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