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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 열면 CEO 경영스타일 보여요"

최종수정 2007.09.21 10:11 기사입력 2007.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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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가 변신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도구 정도로만 여겨지던 사보(私報)에 CEO의 경영 스타일과 기업 문화를 반영하면서 그 동안의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고정관념을 깬 이색 사보가 나오고, 자사만의 콘텐츠를 보강한 사보가 나오는 등 사보는 이제 CEO의 경영철학은 물론, 개성을 표출하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추석 특집호 사보인 '추석놀이 도시락'를 발간하면서 도시락 통 안에 고무줄, 공기, 제기차기, 화투, 구슬 등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봤음직한 다양한 옛 놀이기구를 담았다.

웅진코웨이는 식목일이 있던 4월에는 사보와 함께 캔 화분을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여름에는 바캉스 용품으로 구성한 사보를 선보이는 등 특별한 날이 있는 달에는 어김없이 이색 사보를 제작하고 있다.

이 같은 독특한 사보는 홍준기 사장이 펼치는 '펀 경영'의 일환이다. '전 직원이 즐겁고 신나게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홍 사장의 지론이다.

삼양그룹 김 윤 회장. 평소 책읽기를 즐기는 그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직원들의 교육에 열정적이다.

삼양은 팀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액션 러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일하면서 학습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이런 CEO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는 삼양그룹의 사보에도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격월로 발행되는 삼양그룹 사보는 팀장급 간부들이 두툼한 책 한 권을 읽고 쓰는 서평이 눈에 띈다.

이번 호에는 경영기획실 기획팀 김명기 상무가 '경제학콘서트'를 읽고 쓴 서평이 실렸다.

한국제지의 사보는 유난히 인쇄발(?)이 좋다.

제지업체이기에 좋은 종이로 사보를 제작하는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문구 하나하나부터 마지막 화상 재연성까지 전원중 사장이 꼼꼼히 챙겨 보는 이유가 더 크다.

간혹 몇 번의 수정 과정에서도 놓쳤던 오·탈자를 전 사장이 직접 잡아내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고 한다.

효성에서 공장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8년째 한국제지 CEO로 근무하면서 몸에 밴 관리 감각이 사보 제작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보를 제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CEO의 생각과 경영 방침 등이 묻어나오게 마련"이라며 "사보는 CEO의 경영 스타일이나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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