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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눔이있는 '한가위' 만들자

최종수정 2007.09.21 11:01 기사입력 2007.09.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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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문신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은 신라를 6부로 나눠 왕녀 2인으로 하여금 각 부의 여인들을 통솔해 무리를 만들고 7월 보름부터 뜰에 모여 밤늦도록 베를 짜게 했다.

8월 보름까지 베를 짠 것을 두고 평가해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 편을 대접했다.

이 때 '다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는데 이를 '가배(嘉俳)'라 했다. 이것이 흘러 흘러 지금의 '한가위'가 됐다. 

다음주부터 한가위다. 토ㆍ일요일을 곁들여 몰아 쉬는 '징검다리' 한가위다. 그간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무시당한 설움은 잠시 접어두고 떨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과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담소를 나누는 시간, 한가위가 눈 앞에 온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꽤 식상한 어구가 있다.

1년내 땀으로 고생하며 일궜던 것들이 '풍요로운' 결실이 돼 돌아오는 이 시기. 한가위가 주는 '풍요로움'은 우리에게 항상 기다림을 주고,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소망을 품게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풍요로움을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

아들ㆍ딸과 연락이 두절된 채 쓸쓸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독거노인들과 작은 몸을 부지하며 힘겹게 삶을 이어나가는 소년ㆍ소녀 가장들, 그리고 오늘도 북녘땅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세상을 꿈꾸는 실향민들...이들은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더 서러울 수밖에 없다.

풍요로움은 그것 하나만으론 넉넉하지 않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눠 '다함께 노래하고 춤출 때' 풍요로움은 더욱 의미로워 보인다. 이번 한가위는 모든 이들이 '다함께' 노래하고 춤추었으면 한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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