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헤지펀드업계, “호화 저택이 부담스러워”

최종수정 2007.09.21 10:24 기사입력 2007.09.21 10:24

댓글쓰기

서브프라임 사태로 위축된 펀드매니저들 집 내놔 … 호화 저택 대부분이 새 주인 못 찾아

면적 4.5헥타르, 수영장 2개, 침실 21개, 앞에 아름답게 펼쳐진 아가왐 호수, 그리고 가격 4800만 달러.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올드 트리스’ 대저택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헤지펀드 업계의 임원이나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이 호화 대저택을 싼 값에 속속 내놓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올드 트리스다.

   
 
 ▲ 호화 대저택 '올드 트리스'가 48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다.

경매업체 소더비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해럴드 그랜트에 따르면 1년 전보다 값이 뚝 떨어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올드 트리스 같은 대저택은 매물로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위기 이후 매기가 끊기고 말았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CEO 스티븐 슈워츠먼이 300만 달러나 들여 베푼 생일 파티 같은 것은 이제 기대할 수도 없다.

미국 정계에서는 헤지펀드와 사모투자펀드로 억만장자가 된 이들에게 세금을 더 매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조사업체인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내로라하는 헤지펀드들은 운용자산 가운데 2%를 날리고 말았다. 2000년 4월 운용자산 중 3.8%가 연기처럼 사라진 이래 월간 규모로는 최대였다.

부동산 중개업체 프루덴셜 더글러스 엘리맨에서 고가 대저택 전문 중개인으로 일하는 돌리 렌츠는 “펀드업계의 억만장자들이 튀는 호화 저택을 매각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그녀가 헤지펀드 업계 인사들 사이에서 이런 움직임을 처음 감지한 것은 지난 7월이다.

렌츠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호화 대저택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뉴욕 맨해튼에 자리잡은 피에르 호텔의 7000만 달러짜리 호화 펜트하우스다.

피에르 호텔 펜트하우스는 트리플렉스(triplex: 아래·위 3층 구조로 한 세대를 이루는 아파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원래 호텔 볼룸이었던 넓은 응접실에는 높이 6m의 프랑스풍 문들이 설치돼 있다. 창 밖으로 뉴욕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한 바 있는 앤디 케슬러에 따르면 펀드업계 억만장자들의 ‘머리 낮추기’가 시작된 것은 한 마디로 ‘두려움’ 때문이다.

대형 헤지펀드와 손잡고 일하는 심리학자 조너선 캐츠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지금처럼 가혹한 시기가 거의 없었다”며 “그들은 지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들려줬다.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이 창업한 SAC 캐피털을 위해 일하는 정신과 전문의 아리 키에브는 “잠을 못 자고 식욕이 없으며 집마저 날리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고 전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newsva.co.kr



TODAY 주요뉴스 한혜진 "전 남친, 남자 게스트와 오래 대화했다고 난리쳐" 한혜진 "전 남친, 남자 게스트와 오래 대화했...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