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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잃어버린 10년' 주범, 부동산이 뜬다

최종수정 2007.09.21 09:45 기사입력 2007.09.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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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지 지가 1991년이후 처음으로 상승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회복을 모색 중인 일본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자산버블의 주범으로 일컬어졌던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경우 경제 전반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상업 부동산 가격이 16년래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일본 상업 부동산 가격 16년래 첫 상승...가격 수준은 부담=19일(현지시간) 일본 국토교통성은 2007년 기준지가를 통해 전국 상업지의 평균 지가가 1년 동안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본 상업지 지가가 상승한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부동산시장의 '부활'은 대규모 거래의 잇따른 성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대 전자업체 도시바는 이날 도쿄 중심지 긴자에 위치한 자사 빌딩을 매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일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6년래 처음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도쿄 중심부 긴자 거리.
부동산개발업체 도큐랜드가 인수하는 이 빌딩의 가격은 13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도시바는 이번 빌딩 매각을 통해 1300억엔의 세전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럭셔리 보석업체 티파니 역시 최근 긴자 소재의 빌딩을 380억엔에 매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사들인 이 빌딩은 2003년 티파니가 165억엔에 매입했다. 4년만에 두 배 장사를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도시바와 티파니의 빌딩 매각건을 고려할 때 부동산 가격이 비싼 수준으로 올랐다는 평가도 출현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후쿠시마 다이스케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두 건의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지만 비싼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의 부동산 가격이 10%가 넘게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이같은 대도시 부동산 가격의 상승률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후쿠시마 애널리스트는 "대도시의 상업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춤할 것"이라면서 "주거용 부동산 가격 역시 상승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해외자본 유입 주춤...관심은 여전히 높아=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시장 경색 사태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후쿠시마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신용위기로 해외 자본의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상승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위기가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일본 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FT는 전했다.

스트레티직리얼에스테이트어드바이저(SREA)의 피에르 롤링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과 중동 지역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내년 도쿄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일본 사무용은 물론 주거용 부동산 매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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