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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문가 조건 '끝없는 훈련'

최종수정 2007.10.01 08:41 기사입력 2007.10.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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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의도적으로 연습하며 생각
단계마다 우수한 교사의 감독도 필수

흔히들 천재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수년에 걸친 고된 훈련과 교육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플로리다 주립 대학의 심리학 교수 앤더스 에릭슨, 에모리 대학 고이수에타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프리에틀라 교수, 독일 베를린 소재 막스플랑크인간계발연구소의 에드워드 코클리 연구원이 함께 내린 결론이다.

이들의 연구결과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7~8월 합본호에 실렸다.

◆전문가란 무엇인가
진정한 전문지식이라면 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째, 다른 사람들의 전문지식보다 항상 월등한 실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둘째, 진정한 전문지식은 구체적인 결과물을 생산한다. 셋째, 진정한 전문지식은 실험실에서 복제·측량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응급실 간호사들에게 응급상황과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실험실에서 보인 반응과 실제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시뮬레이션 상황과 실제 상황 속의 성적에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의도적인 훈련
전문가가 되려면 좀 특이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른바 ‘의도적인 훈련’이다. 흔히들 연습이라면 연습 방법을 익히 알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의도적인 훈련은 다르다.

의도적인 훈련이란 지금 잘 하지 못하는, 아니 전혀 못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고 각별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카리스마가 리더십과 경영의 핵심 요소라고들 말한다. 사실이다. 연구진은 한 연극학교와 손잡고 경영인들을 위한 연기연습 과정까지 개발했다. 그들의 매력과 설득력을 증대시키는 과정이다. 연기연습 과정에 참여한 기업 임원들의 매력과 설득력은 괄목할만할 정도로 증대됐다.

이렇듯 카리스마는 의도적인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20세기의 카리스마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윈스턴 처칠은 거울 앞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웅변술을 익혔다.

진정한 전문가는 의도적으로 연습하며 의도적으로 생각한다. 일례로 체스선수들은 말을 움직이기 전 5~10분 동안 생각한다. 말을 움직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보는 것이다.

대다수 경영인은 하루 2시간을 자신의 기량 향상에 쏟아 붓는다. 1년이면 700시간, 10년이면 자그마치 7000시간이다. 의도적인 훈련에 하루 2시간만 투자할 경우 장차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 매우 유능한 전문가라도 국제 시합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최소 10년(1만 시간)의 혹독한 훈련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사망한 프로 골프선수 샘 스니드는 1933년 이후 미국의 공식 프로경기에서 58회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는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나를 ‘타고난 선수’라고 불렀다. 연습벌레로는 생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젊었을 적 하루 종일 운동하고 연습했다. 밤이면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놓고 연습했다. 두 손이 모두 까져 피가 날 정도였다. 내가 그토록 혹독하게 연습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교사를 찾아라
역사 이래 최고의 바이올린 교사로 추앙 받았던 이반 갈라미안은 “교사로부터 끊임없이 연습 과정을 감독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발전 단계마다 각기 다른 유의 교사가 필요하다. 초보자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며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마음씨 좋은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면 기량을 계속 끌어올려줄 수 있는 좀더 유능한 교사가 달라붙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수한 전문가에게는 우수한 교사가 필요하다.

전문가가 되려면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신화’부터 깨뜨려야 한다. 이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인물에서 가장 극명히 드러난다. 그는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신동으로 묘사되곤 한다.

사실 모차르트는 4세도 되기 전 음악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노련한 작곡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음악 교사로 바이올린 교습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모차르트도 타고난 전문가가 아니라 만들어진 전문가였던 셈이다.

이진수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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