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발뺌'하던 변 전 실장, 물증 제시에 결국..

최종수정 2007.09.12 18:10 기사입력 2007.09.12 18:06

댓글쓰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신정아씨와의 관계에 대해 청와대 조사에서도 끝까지 부인하다 결국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를 들이대자 결국 시인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밤 정성진 법무장관이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검찰 압수수색 결과를 알려오면서 처음으로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가 당초 변 전 실장의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던 주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사실 확인을 위해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들이 변 전 실장을 직접 만나 신씨와의 관계를 다시 '추궁' 했지만, 이 때도 변 전 실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신씨와의 '특수관계'를 부인했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들은 외부 검찰, 경찰에서 파견받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고, 청와대 바깥에 별도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감찰 전문 요원들이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들이 법무부쪽으로부터 전달받은 검찰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물증'을 제시하면서 더 강도 높게 따지자, 그제야 변 전 실장은 진술을 달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압수수색에서 '가까운 사이'임을 입증하는 내용이 나왔다", "과테말라 통화내역을 모두 조회하고 있다"고 압박을 하자 변 전 실장은 "신씨와는 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다", "친구를 통해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자인했다.

또 지난 7월8일 장윤 스님과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10일 아침 변 전 실장을 대면해서 재차 사실을 확인한 후 이날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민정수석실은 그러나 검찰에서 수사중인 신정아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 비엔날레 감독 선임 개입 의혹 등 개별적 의혹 사안에 대한 조사까지는 들어가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의혹들은 검찰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세부 조사에 들어가지 않고 검찰에 맡기기로 정리를 했던 것이다.

다만 검찰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의혹들을 염두에도 두고 청와대는 포괄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변 전 실장은 "직권을 남용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일 기자 dream@newsva.co.kr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