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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70>

최종수정 2007.09.12 11:49 기사입력 2007.09.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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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이와 신애는 진 영선이 다시 돌아 올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룸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진 영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룸 안으로 들어선 신애는 동균을 와락 껴안았다.

"오빠 사랑해"

"나도"

동균은 고갤 끄덕이며 신애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신앤 흐뭇해하며 더욱 껴안았다.

"오빠 우리 같이 샤워해."

신애는 팔을 풀고 동균이 옷을 벗기면서 말 했지만 이미 몸은 봉고차 안에서부터 달아있었고, 다릴 벌리고 누워있는 영선일 보는 순간 상상이 떠올라 아랫도리가 이상해 엉덩이에 힘을 주었을 때, 뭔가 흘러 나왔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팬티는 촉촉하게 젖어 있다.

그날 밤 신애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뜨거운 밤을 보내고 사무실로 출근해 평시와 똑같이 근무를 했다.

오전 11시쯤 두 팀의 상담을 끝났을 때, 진 영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 언니 나야."

이렇게 말하는 신애는 노골적이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진 여사님으로 깍듯했던 존대가 친한 사람처럼 반말 투였으니 상황은 바뀌어 버렸다.

어젯밤 그 일로 신애가 진영선 약점을 잡았기 때문이다.

"오빠, 일찍 들렸다가 저 쪽 사무실로 갔어.

그럼 이 근처면 사무실로 올라와 언니, 차 한잔하게 나 혼자 있으니까."

신애 방으로 들어선 영선의 멋쩍은 듯 웃음을 띠었지만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신애에게 모든 것을 보여준 것도 그렇지만 동균이에게 들켰다는 게 마음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장 실장, 동균씨가 뭐라고 안했어?"

"언니도 참, 그 오빠 성질에 가만히 있겠어.

   
 

나만 무진장 혼났구먼, 오빠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던데 뭐, 허긴 어떤 남자가 불륜현장을 보고 다시 만나겠어.

안 그래 언니?"

이렇게 말 한 신애 마음은 찔렸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동균이와 연관된 여자들은 하나둘씩 떼어내야 한다.

대신 그 여자들을 포섭해서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뒷일을 맡아서 해야 한다.

한마디로 재미는 동균이가보고 뒤처리는 신애가 하는 거나 다름없다.   

"장 실장한테 부탁이 있어."

"언니가 나한테?"

"그래, 어젯밤에 우리가 있었던 일은 없었던 거다.

절대 비밀이란 말이야."

그 말을 기다렸던 바다.

신애는 영선이 말을 듣고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영선은 그러는 신애 눈치를 보고 있다. 

"알았어. 언니 그 대신 저녁에 술 한 잔 사."

"그래, 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테니까, 이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거다. 알았지?"

"알았어, 언니, 나만 입 꾹 다물면 되잖아."

쩐주 한 사람 또 걸려들었다.

이젠 신애가 진 영선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포섭 된 거나 마찬가지다.

신애가 자신 있게 말하자 그때서야 영선은 마음이 놓였는지 얼굴이 펴지곤 환한 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동균이가 아니라 신애였던 것이다.

소문이 날까봐 두려워했으므로 그러할만도 했다.

남편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부기관 고위층 공무원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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