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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경련 겉치레말고 내실을 다져라

최종수정 2007.09.12 11:37 기사입력 2007.09.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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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5시 30분께. 여의도 전경련회관. 회장단 회의 시간이 다가오자 회장단이 속속 입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4대 그룹 총수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회장단은 이날 30년 만에 기존 건물을 허물고, 신축 회관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전경련 이윤호 상근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께에는 착공에 들어가 2011년이면 여의도의 랜드마크 건물을 만들 계획"이라며 "아주 멋진 건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축 건물은 지상 54층, 지하 6층에 연면적 5만1400평 규모로 짓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전경련 회관의 약 3배에 달한다. 건물 신축에 따른 총 경비는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벌써부터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이라는 등, 수주는 전경련 회원사가 맡지 않겠느냐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이날 전경련의 계획이 알려진 이후 기업들 사이에는 시큰둥한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한 기업체 임원은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정치적, 사회적, 법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전경련이 특단의 개혁 조치 등을 내놓기 보다 재개발 계획을 내놓는 것은 웬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연이어 법의 심판을 받고, 수장인 조석래 회장은 이명박을 두둔하는 듯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전경련은 어떻게 하면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려 4대그룹 총수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실추된 경제인의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할 지 획기적인 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가 아닌지….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는 길은 번쩍 번쩍한 건물이 아니라, 특단의 내부 혁신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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