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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유상증자 임박...5000억 예상

최종수정 2007.09.12 14:05 기사입력 2007.09.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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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정기이사회 논의 가능성 커"
3자배정·현대상선 참여등 방식에 관심

현대증권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증권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앞다퉈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대증권의 경우 단순한 '몸집불리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현대증권의 유상증자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정해질 경우, 신주를 인수하는 대상자에 따라 경영권 매각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 등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에도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  대규모 유상증자 '초읽기'

증권가에서는 12일 현대증권의 정기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이다.

또 늦더라도 다음달 차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1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요구한 유상증자설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증자를 검토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통상적인 답변이지만, 그동안 현대증권이 제출했던 조회공시와는 내용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유상증자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받을 당시에는 6개월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이번에는 1개월 이내에 다시 재공시하겠다고 못박았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현대증권의 조회공시 변화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증권 측에서 조만간 증자 관련 결정사항이 있을 게 확실해 그렇게 문구를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이 이번 유상증자로 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 기존의 1조5700억원을 포함해 2조원대로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주발행가격은 주당 1만7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이 경우 증자규모는 약 3000만주 가량이 될 전망이다.


◆  증자는 매각 신호탄(?)

무엇보다 증자 방식이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유력 금융사 한 곳에 전략적 제휴차원에서 제3자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매각작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보익 한누리증권 애널리스트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가능성은 낮다"며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추진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작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증권을 먼저 매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측도 3자배정 증자를 통한 M&A 가능성은 적극 부인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대주주인 현대상선을 주요 인수자로 한 주주배정 증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400억원을 들여 현대증권 지분 8%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현재 지분율을 12.79%에서 20.19%까지 높여놓은 상태다.

당시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을 매입할 때 향후 주주배정 증자를 대비해 지분율 희석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이번 현대증권 증자에서 지분율 만큼 전량 청약하는 동시에 실권주까지 인수한다면 자회사 현대증권에는 '자본확충'이라는 선물을 주는 동시에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아울러 현대그룹이 겪고 있는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이나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금융사인 증권회사가 자금조달 등의 부분에서 역할이 크다는 점도 '매각설 시기상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11일 유상증자설과 함께 현대증권의 주가가 9.88%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증권 증자 참여가 되레 매각설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박수익ㆍ김재은기자 sipar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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