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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화 김 회장 집유에 '노코멘트'

최종수정 2007.09.12 09:10 기사입력 2007.09.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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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한 전날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에 수선 떨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이 주식시장에 악재로서 끼친 영향이 미미했고, 총수의 복귀가 '반짝효과'는 낼 수 있어도 큰 의미를 부여할 호재는 아니란 것.

실제 김 회장을 구속한 지난 5월 이후 한화그룹주는 실적호전에 힘입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이 기간 한화가 43% 올랐고, 한화석화는 50%, 한화증권 45%, 한화손해보험이 123%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한화그룹주를 분석해온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선고에 대한 평가에 대해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언급을 꺼렸다. 의견을 밝힌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도 의미부여를 심리적인 부분에 제한했다.

12일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지난 2월 두산그룹 회장 형제와 얼마 전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도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며 "한화그룹 관련주들이 이번 선고에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한화그룹의 대한생명에 대한 지분율이 최근 51%로 높아지면서 경영권을 확보, 대한생명 인수와 지주회사 출범이 기업가치에 보다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총수 1인이나 특정인에 좌우되는 경향이 많이 줄었다"며 "이번 선고를 통해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나 자구력이 높아졌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김 회장에 대한 우호적 판결은 사회적 분위기가 반기업정서에서 친기업 쪽으로 바뀐 것을 반영한다"며 "기업 경영 환경이 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면에서 주식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옛날처럼 총수가 경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경영공백 상태로 있을 때보다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총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기업환경이나 경영시스템이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도 있다.

NH증권 이종승 리서치센터장은 "재벌기업은 여전히 총수가 없어도 잘 돌아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김 회장이 옥중경영을 통해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부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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