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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제트에어웨이는 인도의 자존심

최종수정 2007.09.13 06:45 기사입력 2007.09.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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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민영항공사 고얄 회장 인터뷰

“인도인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 제트에어웨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이를 증명하겠다.”

인도 최대 민영항공사 제트에어웨이의 나레시 고얄 회장은 애국자적 꿈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일자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인도 항공업계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트에어웨이를 소개하며 창업자이자 회장인 고얄을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 해외 노선 수요 늘어 기대=제트에어웨이는 현재 인도 민영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첫 미국행 항공편을 운항했으며 이달 초 토론토행 항공편을 개설했다. 뭄바이-요하네스버그 노선은 곧 운항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행 항공편도 시작될 전망이다.

고얄 회장은 “2009년에는 연매출이 지금의 17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제선 사업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얄 회장은 높은 수요가 해외 사업 확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인도에서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5월 집계에 따르면 미국행 항공편은 전년에 비해 23% 늘었다. 반대로 인도행 항공편은 19% 늘었다.

인도에서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의 80%는 해외 거주 인도인으로 알려졌다. 고얄 회장은 “외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이 300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사는 미국, 캐나다, 영국을 중심으로 노선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를 방문하는 인도계 승객은 반드시 제트에어웨이를 이용한다고 회장은 확신했다. 그는 “해외 거주 인도인이 인도 항공사를 찾을 것이며 우리 항공사를 선택할 것”이라며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는 예전에 비해서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실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쟁 피하겠다=고얄 회장이 국제선에 주력하는 것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피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지난 2003년 인도 항공업계에 저가항공사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이 붙었다. 당시 인도 항공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했던 제트에어웨이는 이후 점유율이 줄어 지금은 30% 수준이다.

고얄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을 단행하는 항공사가 늘면서 가격이 소폭 오른 상태지만 여전히 수지를 맞추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 골치 아픈 국내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제선 사업에서 제트에어웨이는 현지 경쟁사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인도 정부는 설립된 지 5년이 안된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운영 기간이 5년 넘는 민영항공사는 제트에어웨이 뿐이다.

한편 제트에어웨이는 미국 진출에 한때 진통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미국 항공당국은 제트에어웨이의 미국행 항공편 운항 승인을 보류했다. 한 현지 항공사에서 제트에어웨이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돈세탁 매개라며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혹이 곧 풀리게 되면서 제트에어웨이은 결국 승인을 받아냈다.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고얄 회장은 “아무래도 인도 항공사들이 제트에어웨이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해 음모를 꾸몄던 것 같다”고 주장하며 “경쟁사들이 나를 저지하려던 시도는 창의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넘겼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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