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본드브리핑] 美, 금리인하가 모든 걸 해결할까?

최종수정 2007.09.12 10:27 기사입력 2007.09.12 10:27

댓글쓰기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글로벌 자본시장이 다시 한번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통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온 이후 각국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국채금리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월요일 코스피는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3년만기 국채금리도 0.05%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경제 부진이 글로벌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반응은 당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실물경제까지 확산된다면? 미국의 내수 둔화가 각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세계에서 영향력이 제일 큰 소비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는 데 평균적인 기업 이익이 늘어날 순 없는 일이다. 따라서 주가와 금리의 하락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후 각국 주가는 더 이상 급락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다시금 시중에 유동성이 풀릴 것이고, 풀린 유동성은 주택가격과 미국인들의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침체가 방어될 것이라는 논리다.

과연 그럴까?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경제는 별 문제없이 순항하고, 글로벌 주가도 더 이상 걸림돌 없이 오를 수 있을까? 정책금리 인하 이후 미국의 주택시장과 소비가 살아나면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다. 과거에도 정책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적이 많다.

그러나,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무엇보다 정책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책금리를 인하한 후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글로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정책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경기 상황은 결국 주가에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번에는 금리 인하 폭이 크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주가와 금리가 떨어진 이후에도 일부 연준 인사들은 정책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모습인데, 이는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인식 외에, 개인의 투자 의사결정으로부터 파생된 주택시장 문제를 정책당국이 나서서 막아 주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새로운 유동성 공급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사태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호재가 있다. 중국을 위시한 이머징 마켓 경제의 호조세가 그것이다. 필자도 이에 대해 몇 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특히 강력한 중국 경제 성장은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 뿐 아니라 미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주택 문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상당 부분 중국이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 성장 또한 미국 경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낙관은 금물이다.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이 커 보이는 시기다.

<ⓒ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