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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메신저 '大亂'…삼성證 ‘네탓이오’

최종수정 2007.09.10 14:21 기사입력 2007.09.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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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메신저' 대란(大亂)이 월요일 아침 여의도 증권가를 흔들어 놓은 가운데, 운영사인 삼성증권의 무성의한 태도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스템이 전면 개편된 Fn메신저로 인해 일부 사용자들이 접속이 차단되거나, 기존에 개별적으로 저장해둔 정보가 모두 사라지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회사원 김모씨(29)는 아침 출근과 함께 메신저를 켠 이후, 안내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자 했지만 접속 불량이 계속됐고, 콜센터에 항의한 이후 가까스로 접속이 된 후에는 더욱 황당한 현상을 목격했다. 자신이 수년간 등록해두었던 직장동료, 지인들의 아이디가 모두 삭제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측이 HTS와 메신저 아이디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기존 삼성증권 HTS 사용자였던 김씨가 메신저상에 등록됐던 아이디들이 시스템 오류로 모두 지워져 버린 것이다.

증권사 직원 최모씨(35)는 그동안 수신함 등에 저장해뒀던 중요 쪽지 등 개인정보가 역시 모두 지워졌다. 개별적으로 설정한 '그룹'이 뒤섞이거나, 이전처럼 단체 파일 송고가 되지않아 불편을 겪는 사용자들도 속출했다.

이번 메신저 대란(大亂)은 기본적으로 삼성증권의 HTS 영업전략이 바뀌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HTS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메신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메신저 사용자 중 고객과 비고객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Fn메신저 시스템 전환을 통해 자사의 HTS와 메신저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객들의 아이디를 통합해 비고객군과 차별화된 실시간정보를 제공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같은 전략이 충분한 사전고지와 시스템 점검 없이 이뤄지면서, 자사 고객은 물론 일반 메신저 사용자들에게까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만든 셈이다.

특히 국내 유력증권사인 삼성증권이 이번 메신저 대란의 책임을 외주업체에 떠넘기는 듯한 태도 역시 비난을 사고 있다. Fn메신저는 '이지닉스'라는 개발업체가 지난 2000년에 만들어 외주형식으로 삼성증권에 공급중이다.

삼성증권 측은 "'삼성증권'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책임은 있지만, 메신저 개발과 운영은 기본적으로 이지닉스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건은 시스템 전환과정에서의 나타난 개발상의 문제"라며, 이지닉스측에 책임을 돌렸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이에대해 "대형증권사가 자신들의 HTS 영업전략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의 원인을 하청업체에게 떠넘기려는 것은 너무 무성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개발사인 이지닉스 측도 사태 축소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지닉스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증권과 Fn메신저 개발사 이지녹스는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삭제 등을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자동적으로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문의를 해오는 이용자들에 한해 실시하고 있어 이역시 소극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수익·김경민 기자 sipar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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