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증권사 웃고 울리는 새내기株

최종수정 2007.09.10 13:52 기사입력 2007.09.10 13:48

댓글쓰기

- 우리투자證, '마지막' 풋백옵션 불명예
- 동양ㆍ한국證, 절묘한 주가타이밍으로 손실 모면
- 미래에셋證, 초과배정옵션으로 3억 부수입
 
 
국내증권사들이 새내기주(신규상장기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언제, 어느 업체의 기업공개(IPO) 주간사를 담당했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기도 하고, 예상치 않았던 짭짤한 부수입을 챙기는 곳도 있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 바로비젼의 코스닥 IPO 주간사를 맡아 지난 7월 20일 상장시켰다. 하지만 바로비젼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8900원)보다 36%(5730원) 급락하면서, 풋백옵션이 행사됐다.

풋백옵션이란 신규상장기업의 주가가 상장 후 1개월 동안 공모가를 밑돌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주간사에 공모가의 90%선에서 자신들의 보유주식을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때 주간사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며, 자칫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풋백옵션으로 거둬들인 물량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손절매 해야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풋백옵션 행사로 떠안은 물량 규모를 정확히 밝히길 꺼려했지만, 현재 바로비젼의 주가(6670원, 6일 종가기준)가 풋백옵션 행사가(8010원)보다 낮아 적잖은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메모리앤테스팅의 주간사를 담당했던 동양종금증권과 컴투스, 엔텔스를 상장시킨 한국투자증권은 운이 좋은 케이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7월 18일 상장한 메모리앤테스팅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최고 16% 떨어졌지만,  풋백옵션 행사기간이 경과된 상장후 1개월 뒤부터 이같은 주가흐름이 나타나 물량 떠안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컴투스와 엔텔스의 주가가 상장 후 1개월 동안은 공모가의 90% 이상에서 머물다가 이후 주가가 하락해 풋백옵션이 행사되지 않았다.

풋백옵션 제도는 올해 금융감독당국이 발표한 IPO 선진화 방안에 따라 폐지돼, 지난 7월25일 상장한 아로마소프트부터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아로마소프트(이하 상장주간사, 교보증권) 아구스(미래에셋증권) S&K폴리텍(키움닷컴) 넥스지(동부증권) 빅솔론(교보증권) 등은 상장 후 계속되는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간사들은 풋백옵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결국 바로비젼의 상장주간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이 '마지막' 풋백옵션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장주간사를 담당했던 아구스와 맺은 초과배정옵션 계약으로 왠만한 코스닥기업의 상장주선수수료와 맞먹는 3억원 가량의 부수입을 챙겨 흥미롭다.

초과배정옵션이란, 공모청약 당시 예정물량보다 많은 수요가 있을 경우 발행주식의 15% 범위 내에서 주간사가 최대주주 물량을 대여해 투자자들에게 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상장후 1개월 동안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엔 유상증자로 물량을 추가 발행하며, 공모가를 밑돌 경우 주간사가 투자자들에게 배정한 주식을 매입해 대주주에게 공모가로 갚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아구스와 20만주의 초과배정옵션을 맺어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했으나, 상장후 주가 부진이 거듭되면서 공모가의 90%(1만3050원)에 물량을 거둬들였다. 이후 계약에 따라 아구스의 최대주주에게 공모가(1만4500원)에 되갚아 총 3억원의 부수입을 남겼다. 아울러 아구스 역시 20만주가 다시 대주주의 보호예수물량으로 편입되면서 자사주매입과 유사한 주가 안정 효과를 누리게 됐다.

박수익 기자 sipark@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