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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68>

최종수정 2007.09.10 11:37 기사입력 2007.09.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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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혁이도 제정신이 아니다.

진 영선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상혁도 같이 뽕을 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거봉을 샘 초입에 보초를 세우곤 예고도 없이 힘을 가했다.

영선은 헉 하는 헛바람을 내 뿜으며 눈을 크게 뜨곤 상혁이 허릴 껴안았다.

터질 것처럼 꽉 찬 느낌은 처음으로 느껴본 쾌감이다.

"아으 조금만 더 세게 해줘."

신음소리와 거친 숨소리에 말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상혁은 알아들은 듯이 인간의 힘이라고 할 수 없는 불가사의의 괴력으로 돌변해 버린다.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내리듯 신비의 샘은 열 번 넘게 분출했다.

영선의 신음소리는 비명에 가까울 정도로 소릴 질러댄다.

아니 괴성을 지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 그만 해."

목소린 모기소리보다도 더 작았고 눈동자는 초점이 없었다.

늘어져 버린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토란잎에 물방울이 흘러내리듯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

"안돼, 더 해야 돼."

"제발 나 좀..."

상혁은 아직 배출 하지 않았다.

   
 

시민단체 봉사원이 아닌 이상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여자에게 봉사만 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도 발사해 순간의 쾌락으로 만끽해야 하기 때문에 영선을 바로 눕게 하고 다리를 어깨에 걸었다.

그때 호텔 앞 봉고차 안에서 세 시간을 넘게 기다리는데 그것 또한 곤욕이었다.

룸 안에 있는 두 사람은 색정에 쏠려 시간 가는 줄 모른다지만, 봉고 차 안에선 할일 없이 두 사람이 끝나기만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럴 땐 시간도 안 간다. 한마디로 할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불륜 현장을 망 봐주는 사람들 같았다.

"오빠, 너무 오래 한다. 둘 다 잠든 게 아닐까?"

"아냐, 뽕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저번에도 그랬잖아."

신애는 동균이 말을 듣곤 두 사람 상상이 되어 얼굴이 벌게졌다.

뽕 때문이란 말에 자신의 경험을 더듬으며 상상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바로 그때, 동균이 핸드폰이 두 번 울리곤 끊어졌다.

상혁한테서 걸려온 전화였으므로 끝났다는 신호다.

신애와 현태는 잽싸게 호텔 룸으로 들어갔다.

진 영선은 완전 넉 다운이 되어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고 두 다리를 벌린 채, 숨만 헐떡이고 폭발했던 분화구는 아직도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 다시 신애는 영선을 보자 마음이 이상해지고 아랫도리가 짜릿하여 다리를 붙이고 엉덩이에 힘을 주고 숨을 내몰아 쉬었다.

현태는 플래시가 터지지 않은 카메라로 연신 찍어댔다.

플래시가 터지면 번쩍하는 불빛에 들킬 염려가 있어 감도가 높은 필름을 사용하면 희미한 불빛도 선명하게 찍힌다.

필름과 사진은 훗날을 생각해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신애가 보관한다.

사람소리가 어렴풋이 들려 눈을 뜬 영선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나 침대 시트로 몸을 감쌌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아직도 약 기운이 남아있어 얼굴은 불그스레하고 눈동자는 충혈되어 정신은 몽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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